"교황 방북하면 트럼프 압박 커져…문 대통령의 절묘한 한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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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한 초청에 "공식 초청장이 온다면 갈 수 있다"고 답하자 성염 전 교황청 대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숙제를 안았다"고 말했다.

성염 전 대사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큰 숙제를 안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을 만나고 국제 사회에 커밍아웃 한다면 모든 공적이 다른 데로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서둘러서 대북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다 깽판을 내서 엎어버리거나. 양자택일해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절묘한 한 수를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북한 방문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빠르면 좋겠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 같이 북한도 방문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과의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 일단 중국과 관계없이 북한에 갈 수도 있다. 이게 두 번째 시나리오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교황청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방문 초청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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