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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승 더하면 … 다음 무대는 월드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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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A다저스 선발투수 커쇼는 18일 NLCS 5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는 ’4차전에서 구원투수들이 많이 던져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LA다저스 선발투수 커쇼는 18일 NLCS 5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는 ’4차전에서 구원투수들이 많이 던져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다시 한번 ‘빅게임 피처’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시리즈 성적은 3승 2패, 이제 공은 류현진에게 넘어갔다. 류현진이 잘 던지면 다저스는 꿈의 월드시리즈로 간다.

다저스, NLCS 5차전 5-2 역전승 #커쇼 7이닝 1실점 호투, PS 9승째 #6차전은 내일 오전 밀워키서 열려 #ALCS선 보스턴이 3승1패로 앞서

다저스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5차전에서 5-2로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의 왼손 선발투수 웨이드 마일리는 LA 다저스의 1번 타자 코디 벨린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른손 투수 브랜던 우드러프와 교체됐다. 공 5개를 던진 투수를 교체한 건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의 교란 작전이었다. 마일리는 지난 14일 2차전에서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흘만 쉬고 또 던진 것도 트릭이었다. 왼손 투수를 내보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오른손 타자들을 대거 내보내는 점을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카운셀 감독의 ‘위장 선발’ 작전을 예상하고 있었다.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는 이날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5차전에선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이날 역전승을 거두면서 커쇼는 포스트시즌 9승(8패)째를 거뒀다. 한때 ‘지구 최고의 투수’로 불렸던 커쇼는 그동안 가을야구에 유독 약했다. 그래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는 류현진이 1선발로 나섰다. NLDS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커쇼는 NLCS 1차전에서 다시 무너졌다가 중요한 5차전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밀워키 카운셀 감독의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에 다저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선발진이 탄탄한 다저스의 원칙적 운영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5차전 승리는 다저스엔 천금 같았다. 양 팀은 17일 4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느라 투수력을 소진한 터였다.

타자들도 활력을 되찾았다. 다저스는 5회 말 오스틴 반스의 동점타에 이어 6회 말 맥스 먼시의 역전타로 우드러프를 끌어내렸다. 2사 후에는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7회 말에는 터너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홈런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다저스 타선이 모처럼 안타 행진을 벌이며 대량 득점에 성공한 것도 좋은 신호다.

양 팀은 하루 휴식 후 20일 오전 9시40분 밀워키의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6차전을 벌인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선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 했다.

류현진의 맞상대는 또다시 왼손 투수 마일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일리는 5차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했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적은 편이다. 전 세계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 류현진이 승리한다면 ‘빅게임 피처’의 위상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선 보스턴 레드삭스가 1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8-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1패 뒤 3연승을 달린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겼다.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보스턴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는 이날도 홈런을 날렸다. 4-5로 뒤진 6회 초 2사 2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은 9회 말 2사 만루의 위기를 잘 넘긴 것을 포함,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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