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문회 장내장외|35일만에 속개…초반부터 여-야 입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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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5일만에 26일 속개된 광주청문회는 시작과 함께 전두환·최규하씨에 대한 동행명령문제, 장세동씨의「미묘한 시점」에서의 검찰소환문제들을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30여분간 공방전을 벌이고 난 뒤에야 진행.
문동환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최·전씨 등에 대한 동행명령 장 집행사실을 보고 한 뒤『앞으로 간사회의와 전체회의를 거쳐 별도조치가 있게 될 것』이라며 검찰고발문제를 일단 유예.
무소속의 박찬종 의원은 회의벽두 의사진행발언을 얻어『10여일 전에 예고된 청문회 날짜를 맞춰 장씨에 대한 검찰소환이 이루어진 것은 정부의 5공 척결의지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비난하고 즉각 출석토록 조치 할 것을 제안.
박 의원은 또『오늘아침 동행명령 장을 갖고 간 국회직원이 최씨를 상면조차 못하고 비서를 통해 서면답변서만 받고 돌아왔다』며『이는 국회에 대한 무력감과 좌절감을 국민에게 주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백담사에 가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므로 국회의원 대표를 직접 보내자』면서 혼자서라도 찾아갈 용의가 있다고 표명.
이어 이민섭 민정당 간사와 신기하 평민당 간사간에 두 전대통령의 증언문제와 특위활동의 공정성문제들을 놓고 한차례 입씨름을 벌였는데 첫 증언에 나선 김영택 당시 동아일보기자는 칠판에 광주시내지도를 그려 가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

<민정의원들 대거 참관>
첫 증언에 나선 김영택씨(당시 동아일보 기자)는『5월21일 도청 앞 발포 상황은 시민들의 저항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벌어진 것으로 군이 시위대에 밀렸기 때문에 발포했다는 주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난 권승만씨의 증언을 정면으로 반박.
김씨는 광주사태 발발시점에△19일 밤 공수부대의 현지 도착시간 설과 △18일 오전9시30분 전남대 앞 과잉진압 설 등 양론이 있으나 자신은 이날 오후4시 거리에 있는 사람은 모두 체포하라는 명령에서부터 광주사태는 시작됐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나름대로의 색다른 논거를 편 뒤『광주사태는 한마디로 공수부대의 만행에 대한 광주시민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규정.
민정당 측은 김윤환 총무 등 이 먼저 청문회장에 나왔고 이어 당직자회의에서 소속의원들이 많이 나가 참관해 의원들 사기를 올려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유학성·채문식·김정례·윤길중씨 등 당의 원로·고문들과 의원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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