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1 복합소총이 국정 감사장에 등장했다. 개발 때부터 명품 무기로 소개됐던 고가 장비인 이 소총은 배터리와 사격통제장치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K11은 배터리가 없으면 못 쓴다. 배터리 하나 용량은 8시간밖에 안 된다. 응급으로 한 사람당 11개씩 지급을 하는데 전쟁 나면 이 총은 나흘이면 더는 못 쓴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이 “배터리는 일회용이고, 상용 배터리가 아니며 S&T의 고유배터리이다”라고 지적하자 S&T모티브의 유기준 대표는 “저희도 납품 받는다”라고 답했다. K11 배터리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방사청이 지정한 업체에서 S&T모티브가 공급 받는다.
김 의원은 또 사격통제장치 균열과 관련해 “총 무게가 6.5kg 정도 되는데 K2(소총)보다 10배 정도 비싸다”며 “이런 고가 장비 납품하려면 3만 번은 그렇다고 해도 1만 번이라도 충격테스트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했냐”고 묻자, 유 대표는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 수치에 대해선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서 모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K11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방위사업청을 통해 914정이 전력화됐다. 하지만 2차례에 걸친 폭발사고 등으로 13정이 손실됐고, 나머지 901정 중 80여정에서도 사격통제장치에 균열이 발생했다. 그래서 2014년부터 실전배치한 K11 901정 전량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능에서도 문제가 발생, 2015년 감사원 문건에서는 ‘공중폭발탄의 살상력과 명중률이 낮고, 명중률은 22.5%(80발 중 18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 대표는 향후 납품 여부에 대해선 “14정 이후 납품을 안 하고 있다. 주요 장치인 사통 장치에 문제가 발생해서 개선하고 있다”며 “문제점이 발생해 개선이 진행 중이니까 이후 남은 물량 처리 여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K11은 5.56㎜ 소총과 20㎜ 공중폭발탄을 하나로 일체화시킨 이중 총열 방식의 무기로 개발 당시 찬사를 들었으나, 사격통제장치 균열 발생 등의 결함이 나타나면서 납품이 중단된 상태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