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경기인출신 회장 영입" 들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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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회장이 총회에 불참>
○…대한승마협회는 21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으나 3시간에 걸쳐 김정우회장의 거취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으로 일관.
올림픽직후 사의를 표한 전임 이건영회장의 후임으로 추대되었던 김회장은 협회에 거의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고 이날 총회에도 불참했다.
총회는 결국 김동진 경기대의원을 포함한 5인 전형위원회를 구성, 김회장과 함께 신집행부를 구성토록 위임하는 한편 오는 2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다시 소집해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짓기로 결정.
승마협회가 이처럼 난항하고 있는 것은 승마계에 뿌리깊은 노·소장파간의 대립이 그 원인으로 이를 잘 아는 김회장이 집행부구성에 앞서 확실한 이니셔티브를 요구함으로써 빚어진 상황.
김회장은 과거 승마협회장을 역임한바 있는데 지난 85년 노장파들의 대폭적인 집행부 참여요구를 거절했다가 축출(?)당한 경험이 있다.

<집행부 세대교체도>
○…김우중 회장의 돌연한 사퇴로 충격을 받은 축구계는 일선 지도자를 중심으로 자성론이 활발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인출신 회장영입론을 강하게 대두시켜 주목.
일선지도자들은 연일 협회에 전화를 걸어 『이 기회에 집행부를 원로 중심에서 4O대의 경기인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고 회장도 경기인 출신의 참신한 인물을 추대, 자립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건의.
경기인들은 『프로위원회를 협회로 통합, 프로구단 중심으로 협회를 운영하고 프로구단소속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협회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실업 및 대학 등의 일선감독들은 이같은 의견을 모아 25일의 대의원총회에 전달할 움직임.

<추가예산만 5억원>
○…오는 2월17일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경선을 앞두고 뒤숭숭한 대한체육회는 지난 19일 노사협의회에서 부장급 이상의 간부임용에 대해 노조의 거부권행사를 인정함으로써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부장급들은 노조가 요구한 간부임용의 거부권에 대해 새 집행부에 일임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김종하 회장이 순순히 허락함으로써 회장경선을 앞둔 선심행정이 아니냐는 등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회장은 또 교통비·식대를 비롯한 제반수당도 대폭 올려 줘 올해 5억여원의 추가예산이 들게 됐다. 그러나 체육회는 이미 89년도 예산이 확정된 상태여서 이 부문에 관한 한 후임회장이 찬조 출연해야 할 판이다.
따라서 체육회는 신임회장에게 이 같은 부담이 생긴 외에 앞으로 간부임용을 놓고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꽤 시끄러운 요인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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