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업시위대에 돈 주고 폭력시위엔 너무 느슨한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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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미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한 로버트 김(65.사진)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 사건과 폭력적 시위문화를 비판했다.

24일 자신의 인터넷 후원모임에 보낸 편지에서다.

로버트 김은 편지에서 "우리나라의 제1 야당 당수가 괴한에게 피습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세상에 창피한 모습을 보이게 돼 해외 동포의 한 사람으로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폭력)시위에 대한 정부의 느슨한 태도와 경제적 보조까지 받는 직업 시위대원이 있기 때문에 (테러 사건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강조했다.

그는 "불법시위대를 막았다고 경찰청장이 모자를 벗고, 원정시위를 하는데 정부의 보조금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그들이 (한.미 FTA 협상을 저지하겠다며)미국까지 온다는 데 이를 막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시위문화는 우리나라의 경제 경쟁력을 추락시키고 해외 직접투자를 줄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막 세상에 나와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이념에 휩쓸린 교육 평준화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해 출산율이 세계 최저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대로 간다면 중국이 경제대국이 돼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기자

◆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 1996년 미 해군정보국에서 일할 당시 군 기밀을 빼내 한국 정부에 넘겨줬다는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징역 9년과 보호감찰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보호감찰 집행정지를 통보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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