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中 동물원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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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 중국 지린(吉林)성의 안투(安圖)현 얼다오(二道)진 백두산 삼림지대의 야생 동물원에서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20일 탈출, 인부 한 명을 물어 상처를 입힌 후 달아나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백두산 호랑이는 이날 오후 3시쯤 소나무를 타고 높이 4m의 철조망을 뛰어넘은 뒤 인근에서 솔방울을 따던 동물원 인부 한 명을 물고 달아났다. 이 인부는 즉각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 관계자들이 밝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40~50명의 무장 병력을 보내 호랑이 수색작업에 들어갔으나 종적을 찾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물원 인근 지역의 마을과 민가에 호랑이 경계령을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얼다오진 호랑이 동물원은 한 개인사업가가 하얼빈(哈爾濱)동물원으로부터 백두산 호랑이 10마리를 빌려 야생 상태로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해 11월에도 동물원의 순찰원 한 명이 철조망 안으로 잘못 들어갔다 호랑이들에게 물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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