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골이 깊어지는 대학과 학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등록금 납부 거부하여 등록금동결 쟁취하자.』
『학사행정 학생참여 학원민주화 앞당기자.』
19일 오후2시 고대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
겨울방학에도 불구, 6백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금 동결과 민주적 총장선출 쟁취를 위한 비상학생총회」에 참가, 등록금 인상과 지금까지의 총장선출방식을 두고 목소리를 높여 학교측을 성토하고 있다.
『학교측의 일방적인 등록금인상은 교육을 구실 삼아 사리사욕과 돈벌이에 급급한 학원재벌의 기만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존의 총장선출방식은 군사파쇼와 재단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의 요식 선출에 불과했읍니다.』
1시간동안의 성토를 마친 학생들은 곧바로 총장선출방식시안 심의를 위한 교수협의회가 열리고 있는 본관을 점거, 철야농성에 들어가 교수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사정은 연대에서도 마찬가지.
17일 「등록금 동결과 학생의 학사행정 참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진 1백여 명의 학생들이 본관 2층 회의실을 점거, 3일째 철야 농성중이다.
『정부의 지원금이 없고 재단전입금이 확정된 상태에서 등록금 인상요인이 정부와 재단에 넘겨지지 않고 학생들만이 부담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학원민주화의 시금석은 곧 등록금 동결 등의 쟁취」로 여기는 총학생회와 기존의 관료주의적 보수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냉담한 태도로 애써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려는 대학 측 사이에 팽팽한 대립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대학과 학생. 결코 따로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는 양자사이의 골이 너무 깊어 양대 사학의 겨울캠퍼스는 한층 무거운 분위기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