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허리케인 ‘마이클’이 곧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동부 플로리다 등에 9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남동부 지역은 지난달 중순에도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큰 피해를 보았던 곳이다.
CNN은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발표 등을 인용해 “카테고리 1등급이었던 허리케인 마이클이 최고 시속 120마일(195㎞) 위력의 카테고리 3등급으로 덩치를 키웠다“며 ”현재 멕시코만에서 플로리다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플로리다에 상륙할 시점에는 더 세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플로리다 재난 당국은 이미 저지대 지역 주민 14만여 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괴물 허리케인이 몇 시간 후면 온다”며 “지난 수십년간 이 지역에 닥쳤던 것들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경고했다. 또 “숨을 방법이 없으므로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그 즉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목숨을 위협할 만한 해일이 몰아칠 것이며, 플로리다뿐 아니라 앨라배마 등 남동부의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가장 큰 폭풍이 될 수도 있다”며 “여러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을 것이고, 이 때문에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트위터를 통해 “대비하고, 주의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지역 매체들은 “상점에서는 생필품이 바닥났으며, 주민들은 창문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판자를 덧대고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허리케인 대비에 여념이 없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선 다음 달 열릴 중간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마감일(현지시간 기준 9일)까지 미뤘다.
3등급 허리케인은 건물과 담장을 파손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4등급은 지붕을 완전히 날려 보낼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