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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는 0 … 롯데, 가을야구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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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문규현(가운데)이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문규현(가운데)이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의 승자는 롯데였다. 프로야구 롯데가 문규현(35)의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꺾고 승차를 ‘0’으로 만들었다.

문규현,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 #승률 5모 차로 5위 KIA 추격 #11일부터 광주서 운명의 3연전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1-10으로 역전승했다. 4연승을 달린 6위 롯데(66승2무70패)는 KIA(68승72패)를 3연패로 몰아넣으며 승차를 없앴다. KIA(0.4858)는 롯데(0.4853)에 승률 5모 차로 앞서 간신히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10일 부산에서 KT와 더블헤더를 치른다. KIA는 광주에서 한화와 격돌한다. 이후 두 팀은 11일부터 13일까지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놓고 광주에서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롯데였다. 롯데는 KIA 선발 임기영을 공략해 1회 2점, 2회 1점을 얻어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주루와 수비 실수가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2회 말 무사 1, 3루에서 3루 주자 앤디 번즈가 KIA 포수 김민식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당한 탓에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3회 초 무사 1, 2루에선 중견수 조홍석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2루타를 만들어줬고, 그 여파로 선발 송승준이 흔들리면서 한꺼번에 8점을 내줬다.

3회 말 공격에서 넉 점을 뽑아 7-8까지 추격한 롯데는 6회 말 1사 1, 3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적시타를 터트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KIA가 8회 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지만, 롯데도 9회 말 롯데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연장 10회에도 1점씩을 주고받았다. 8-8, 9-9에 이어 연장 10회에 다시 10-10 동점을 만들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던 치열한 승부는 11회 말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로 막을 내렸다. 연장 10회 초 실책을 저질러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문규현은 11회 말 1사 1, 2루에서 KIA 투수 문경찬의 공을 받아쳐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팀내 KIA전 타율 1위(0.444)였던 문규현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10회 무사 만루를 1실점으로 잘 막아낸 데 이어 11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불릴 만큼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의 TV 중계 시청률은 평균 7%를 넘었다. 정규시즌 프로야구 TV 중계 시청률이 2~3%(지상파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5위 싸움을 벌이는 두 팀의 대결을 지켜보기 위해 부산 사직구장에도 관중이 몰려들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예매표 2만 장이 팔렸고, 50분 만에 매진(2만5000석)됐다. 야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수원에서 KT를 10-6으로 꺾었다. 한화는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4위 넥센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를 확정 짓는다. 삼성은 SK에 8-4로 역전승을 거두며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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