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카트 1만 대가 ‘동네 미세먼지’ 알려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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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배달원과 SK텔레콤 직원이 전동카트에 부착된 공기질 측정기와 연동한 미세먼지 정보 어플리케이션 '에브리에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한국야쿠르트 배달원과 SK텔레콤 직원이 전동카트에 부착된 공기질 측정기와 연동한 미세먼지 정보 어플리케이션 '에브리에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한국야쿠르트·위닉스와 협력해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에브리에어(everyair)’ 서비스를 10일 출시한다.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에 전국 1만여 개의 야쿠르트 카트가 ‘발’이 되고, 공기청정기로 유명한 위닉스의 미세계측 기술이 결합하는 ‘공유 인프라’ 플랫폼이다.

SK텔레콤?한국야쿠르트?위닉스 협업 #어린이 호흡하는 1m 높이서 측정해

에브리에어의 서비스 구조는 간단하다. 먼저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의 이동수단인 전동카트 ‘코코’에 휴대용 공기 질 측정기를 부착한다. 카트가 거리와 골목 곳곳을 누비면서 미세먼지를 측정하면 SK텔레콤이 에브리에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한다.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에브리에어 앱을 다운받으면 관심 있는 지역의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카트 높이가 약 1m로 어린이들이 호흡하는 높이와 비슷해 부모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업체인 위닉스는 휴대용 공기 질 측정기 ‘에어 비’를 개발했다. 실내·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오존·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 등 주요 대기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 앞으로 이 회사 공기청정기에도 탑재할 예정인데, 휴대용을 포함해 내년 판매 목표가 14만 대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미 공기 질 측정기를 설치한 카트 500대를 운영 중이다. 내년까지 1만 대로 늘릴 계획인 데다 주로 주택가·사무실을 운행해 ‘움직이는 미세먼지 측정소’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여기에 전국 1200여 곳인 SK텔레콤 대리점·기지국 등에서도 미세먼지 데이터를 모으고, 환경관리공단이 제공하는 공기 질 정보 분석이 더해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에는 휴대용·고정형 센서 14만 개를 포함해 모두 15만 개 이상의 센서를 통해 보다 세밀한 미세먼지 지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는 간단하지만 에브리에어 앱에는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세 회사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다른 이통사에 가입한 사람도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유닛장은 “야쿠르트 카트 역시 공적 서비스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세 회사의 협력을 통해 정확하고 촘촘한 공기 질 지도를 만들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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