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속도 빨라진 콩레이…부산 위쪽 상륙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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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태풍 콩레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 중인 태풍 '콩레이'의 이동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전망보다 일찍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나아가 부산 위쪽 부근으로 상륙할 가능성도 생겼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2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5km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7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15km, 강풍 반경 420km로 이틀 전보다 약해진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이 됐다.
기상청은 지난 4일 콩레이가 제주와 부산 인근을 지난 시점을 각각 6일 오전 8~9시, 오후 3~6시로 내다봤다.

그러나 콩레이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며 콩레이 통과 시간도 앞당겼다.

이에 따라 콩레이는 6일 오전 6시쯤 제주도 성산을 지난 뒤 정오쯤 부산 부근을 통과 동해를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동쪽으로 밀어내는 북서쪽 기압골의 영향을 늦게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한해협으로 약간 북상하는 경향에 따라 태풍 북상 폭이 커졌다"며 "부산의 위쪽 부근으로 상륙해 동해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현재 태풍 콩레이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태풍 콩레이 북상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0월 큰 피해를 낸 태풍 차바와 이동경로가 유사한 점을 고려해 태풍 영향이 예상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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