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쫄깃쫄깃 탱탱한 면발 후루룩~ 더위까지 말아먹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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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진=김성룡 기자]

한낮의 기온이 슬금슬금 30도를 향하면서 점심 메뉴로 시원한 냉국수가 떠오른다. 오랜만에 집으로 놀러온 친구들에겐 가벼운 요깃거리도 된다. 국수를 넉넉하게 삶았다면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 간식으로 후다닥 내놓을 수도 있다. 영양성이 떨어진다 싶으면 과일이나 채소를 곁들여 주고, 칼로리가 모자라다 싶으면 분식집 튀김이나 고기 웃기를 얹어서 내면 된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전문양성학원인 푸드앤컬처아카데미의 김수진(사진) 원장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냉국수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란 별명의 콩을 갈아 만든 콩국수, 오징어까지 들어간 새콤달콤 비빔 국수, 배가 불러도 살찔 염려가 없는 다이어트용 메밀국수 등이다. 김 원장이 자신의 비밀 조리법을 공개했다.

정리=유지상 기자 <yjsang@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메밀국수   저칼로리 … 살찔 염려 뚝

·재료(2인분 기준)=메밀국수 200g, 소금 1큰술, 무 간 것 1큰술, 실파 1작은술, 고추냉이 갠 것 약간, 김 가루 약간

.·국 재료=멸치 5마리, 무 50g, 다시마 10㎝, 가다랑어포 20g, 맛술 1컵, 물 2컵, 간장 3큰술, 설탕 1큰술

·만드는 법=냄비에 물(3컵)을 붓고, 멸치.다시마를 5시간 정도 우린 다음 한소끔 끓인다.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내고, 가다랑어포와 맛술을 추가해 바로 불을 끈다. 베보자기에 국물을 깨끗이 거른 다음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맞춰 냉장고에서 차게 한다. 무는 갈고, 실파는 송송 썰어 둔다. 뜨거운 물에 메밀국수를 삶아서 찬물에 헹궈 건져 놓는다. 삶은 메밀국수를 다른 그릇에 타래를 지어 담은 뒤 장국에 무즙.실파.김 가루.고추냉이 갠 것을 곁들여 낸다.

·손맛 포인트=메밀국수의 장국을 먹을 때마다 만들기 번거로우면 농축액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쓰면 편하다. 냄비에 가다랑어포(20g).다시마(20㎝).맛술(1컵).간장(1컵)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3~4분 있다 불을 끈 뒤 건더기를 걸러 깨끗이 받쳐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쓴다. 차가운 물 4배로 희석하면 무난한 맛이 된다.

검은콩 국수   '밭의 쇠고기' 영양 듬뿍

·재료(2인분 기준)=소면 200g, 메주콩 200g, 검은콩 (서리태 혹은 쥐눈이콩) 100g, 잣 1큰술, 볶은 소금 1큰술, 오이채 1/2개분, 방울토마토 2개, 물 6~7컵

·만드는 법=콩(300g)을 깨끗이 씻은 후 6시간 정도 불린다. 냄비에 콩을 넣고 불린 콩의 두 배 정도의 물에서 삶는다. 콩이 끓어오르면 2~3분 정도 끓이다가 5분가량 뜸을 들인다. 삶은 콩의 콩물은 따라 버리고 찬물을 헹궈주면서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긴다. 콩을 믹서에 넣고 잣.소금.물 6~7컵을 부어가면서 곱게 갈아 차게 둔다. 시원한 그릇에 삶은 국수를 담고 찬 콩국을 부어 오이채.방울토마토를 위에 올린다.

·손맛 포인트=여름철에는 콩을 불리다가 자칫 맛이 변할 수가 있으므로 얼음물에서 5~6시간 불리는 게 좋다. 너무 오랫동안 삶으면 메주 냄새가 나고 덜 삶으면 비린맛이 나므로 주의할 것. 찬 국물을 만들기 위해 얼음을 넣으면 콩국이 약해지므로 콩국 자체를 살짝 얼리는 것이 낫다. 국수를 담는 그릇을 얼음물에 넣었다 꺼내 쓰면 시원한 맛이 오래 유지된다.

오징어 비빔국수   새콤달콤 입맛이 확 살아나

·재료(2인분 기준)=소면 200g, 오징어 1/2마리, 오이채 1/2개분, 깻잎 5장, 검은 깨 1작은술

·비빔 양념장=고추장 3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설탕 1큰술, 레몬즙 1큰술, 백후추 1/2작은술, 사이다 2큰술

·만드는 법=양념장은 분량대로 잘 섞어 만들어 놓는다. 국수도 뜨거운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1인분씩 준비해 둔다.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안쪽으로 서로 어긋나게 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오이와 깻잎은 곱게 채 썰어 찬물에 넣었다 건져 물기를 뺀다. 만들어 놓은 양념장에 국수와 오징어를 각각 비빈 뒤 국수를 먼저 담고 오징어.깻잎.오이채를 올린다. 오징어는 다른 그릇에 따로 담아내도 좋다.

·손맛 포인트=국수를 삶을 때는 면의 5배 정도의 물에 소금 1큰술을 넣어 삶는다. 면은 물이 팔팔 끓을 때 펼쳐 넣고, 거품과 함께 다시 끓어오르면 일명 '깜짝 물'이라고 하는 냉수(반 컵)를 끼얹어준다. 다시 끓어오르면 얼른 찬물에 씻고, 마지막으로 얼음물에 얼른 담갔다가 꺼내서 물기를 빼면 보다 쫄깃쫄깃한 면발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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