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을, 대구로 떠나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천지 … 대구 여행 끝내준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조선 중기 때 평양장·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는 대구장이었다. 서문시장의 옛 이름이다. 전통시장의 역사인 서문시장은 오래된 만큼 그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넘친다. 시장 자체가 관광지로 꼽히는 이유다. 1~5지구(3만4944㎡)에 건어물 상가, 명품프라자 등 5000여 개 상가에서 3만여 명의 상인이 침구류·한복·의류 원단·건어물 등을 판다. 그래서 반나절 이상 시장을 돌아다녀도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칼국수·납작만두·몬난이 떡볶이·양념오뎅 등이다. 서문시장 먹거리의 백미(白眉)는 2016년 6월 시장에 처음 문을 연 야시장이다. 시장 주 출입구 건어물 상가 앞 350m 거리에 80여 개의 노점이 매일 밤 불을 밝힌다.

한국 관광의 별 ‘서문시장’ 등 인기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의 모습. 시민들로 늘 북적인다. [사진 대구시]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의 모습. 시민들로 늘 북적인다. [사진 대구시]

재밌는 이름이 붙은 김밥 같은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관광객을 붙잡는다. 최근엔 동대문 쇼핑몰에서나 볼 법한 최신 유행 의류도 서문시장에서 싸게 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 한국관광의 별’로 서문시장을 선정했다.

벽화, 동상, 노래 … 김광석을 추억하다

대구 김광석 길 입구에 세워져 있는 고 김광석 동상. [사진 대구시]

대구 김광석 길 입구에 세워져 있는 고 김광석 동상. [사진 대구시]

한국관광의 별은 우리나라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서문시장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공인’한 셈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곳도 대구에 있다. 김광석 길이 대표적이다. 통기타 가수 김광석의 애잔한 노래를 들으며 그를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김광석 길은 시장 옆 작은 골목이지만 전국적인 명소다. 그가 이 골목 인근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살았다는 사실에 착안해서다. 2013년에는 동상이 세워지고,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 추모행사가 열렸다.

벽화에 동상, 노래까지 흘러나오는 주택가 골목이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그해 4만3800명이 골목을 찾았다. 2014년 27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만들어졌다. 명소로 변한 김광석 길은 방천시장을 포함한 주변 대봉동 상권까지 되살렸다. 현재 김광석 길 주변엔 90여 개의 식당·카페가 들어서 있다. 최근엔 유품 전시관인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까지 생겼다.

‘안지랑 곱창 골목’‘앞산카페거리’도 유명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입구.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사진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입구.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사진 대구시]

대구엔 음식을 주제로 한 골목이 한국관광 100선인 곳도 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안지랑네거리 옆 골목길. 하나같이 ‘○○곱창’이란 간판이 붙어 있다. 어림잡아 50개가 넘는 곱창집이 500m에 걸쳐 이어진다. 대구의 내로라하는 음식 중 하나인 돼지 곱창을 맛볼 수 있는 ‘안지랑 곱창 골목’이다. 연탄불에 노릇노릇하게 익은 곱창의 고소함에 소주 한잔을 더하면 “끝내준데이”라는 사투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안지랑곱창골목 인근 앞산 맛 둘레길에는 앞산 카페거리도 있다. 앞산을 바라보는 조망 속에 카페 30여 곳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탈리아 요리, 일본 가정식 식사가 가능하고, 아기자기한 카페,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가 밀집해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