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망론'에 대한 李총리의 입장 "어리둥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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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른바 '이낙연 대망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어리둥절하다. 왜 이렇게 빨리 이런 조사를 하고 있을까 싶기도 하다"며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금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더 분발해 준다면 대망론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 맡고 있는 일을 충실히 하기도 힘에 부칠 정도"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를 맡으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범진보 후보 중 박원순 서울시장(12.1%)에 이어 2위(10.7%)에 올랐다. 이 총리는 전남지사였을 2016년 당시 여론조사 리서치뷰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2016년 9월 10~11일)에서는 1.2%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 힘을 쏟는 동안 국내의 골치 아픈 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어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의 집중포화에도 큰 말실수 없이 의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가 강력한 수비수로서의 면모를 발휘하면서 문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여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낙연 대망론은 올해 초부터 있었다. 그는 지난 1월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 시대가 문재인 정부에게 짐 지워준 과제가 많은데 그걸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며 즉답을 피하기도했다. 그로부터 10개월 뒤인 이날 이 총리는 "이런 조사를 왜 이렇게 빨리했을까"라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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