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뛴다 … 모델 다양화, 중저가 어필 … 매출 점유율 14.5%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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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 1분기 수입차업계의 매출이 국내 자동차시장의 14.5%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에서 차를 사는 돈의 7분의 1이 수입차를 사는 데 들어갔다는 얘기다.

지난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11.8%였다. 판매 대수로 따진 수입차의 1분기 내수시장 점유율은 4.3%였다. 지난해 점유율은 3.3%였다. 수입차 판매 대수는 2000년 4414대가 팔려 점유율 0.4%에 머물던 수준에서 지난해 3만 대를 돌파했다. 연평균 47.6%가 증가한 셈이다. 올 1분기에는 976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1% 증가했다. 국산차의 내수판매는 올 1분기(21만7716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다. 국산차는 2000년 105만7600여 대가 팔렸으나, 지난해에는 91만3500여 대가 팔렸다.

◆대형 수입차가 잘 팔린다=1분기에 배기량 3000cc를 초과하는 승용차시장에서는 매출액 기준으로 수입차 비중이 45.6%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판매 대수(2535대)에서는 대형 수입차가 24.1%를 차지해 수입차 4대 중 1대는 대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급 브랜드인 페이톤을 생산하는 폴크스바겐은 이달 5일 독일 현지공장에서 한국 시장 안착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국 수출용 페이톤 생산량이 1000대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초청돼 축하를 받은 것이다. 페이톤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된 뒤 현재까지 640여 대가 팔렸다. 가격은 8150만~1억7000만원까지 세가지 모델이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페이톤을 들여오면서 판매량을 200대로 계획했다가 한국의 엄청난 수요에 놀랐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수요를 대기 위해 독일에서 60여 대를 항공기로 공수해 왔고, 독일 생산 공장은 가동 시간을 연장했다. 한국은 독일에 이어 둘째로 페이톤이 많이 팔린 나라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수입차업계가 다양한 모델을 투입하고 중저가 모델이 확산되면서 수입차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민의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 감소, 대형차 선호 등 과시성향 등이 반영돼 앞으로 수입차 판매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차의 국가별 비중은 독일(51%).일본(24.5%).미국(12.2%) 순이었다. 모델별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등록 기준)는 렉서스 ES 350(362대), BMW 320(170대),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120대), 아우디 A6 2.4(119대), 렉서스 IS 250(119대), BMW 523(115대) 순이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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