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김무성 겨냥 "공화주의 알고 말하나…공부 좀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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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이하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선임된 전원책 변호사가 김무성 의원 등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4일 전 위원은 국회 본청에서 조강특위 활동 구상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공화주의라는 말을 하는 분들은 공부 좀 해야 한다"며 "공화주의가 민주주의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는데도 전혀 다른 개념인 것처럼 한국당 지도급 인물들이 한 명도 아니고, 몇 분이나 그런 말을 하니 제 심정이 처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무성 의원과 정진석 의원 등은 '공화주의'를 한국당의 새로운 가치로 내놓으며 "이제는 민주주의 못지 않게 공화주의의 가치를 인정하고 바로 세우는 것이 우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2일 '공화주의'를 주제로 '열린 토론, 미래 : 대안 찾기'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전 위원은 이에 대해 "오늘날 현대 민주주의는 이미 공화주의와 동의어이고 이건 서구에선 100년이 됐다. 여기가 무슨 미국 독립전쟁 일어나는 곳인가. 중진 입에서 공화주의가 어떻고라는 말이 나오다니, 어디 미국 시골에 가서 공부했나. 책 10권만 읽으면 다 나오는 얘기다. 공화주의가 아닌 적이 있나. 심지어 북한도 국가명에 공화국을 쓴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래서 내가 정치인의 기본 자질을 말하는 것"이라며 "(공화주의) 그런 말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통하니, 한국당 의원들 품질 문제가 나오는 거다. 지금부터 긴장하고, 국회의원이면 어젠다에 대해서 누구 못지않게 공부하고 노력을 해야지, 그런 면모가 없다면 다른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와 청년들에 얘기할 땐 공부를 좀 하고 말을 골라서 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공화주의를 처음 언급한 게 아니다. 지난 8월엔 '길 잃는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이제는 민주주의 못지않게 공화주의의 가치를 인정하고 바로 세우는 것이 우파가 해야 할 일"이라며 "우파 세력인 한국당에 공화주의가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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