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겨냥 '즉석 된장' 쏟아지고…웰빙 바람에 '명품 된장' 매출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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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된장이 진화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래식 순수 된장 중심의 제품만 있었으나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다양하고 간편하게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많아졌다. 특히 젊은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들을 대상으로 한 된장 제품 개발이 눈에 띈다.

◆편리하게 즐기는 된장=식품업체 해찬들의 '자글자글 끓여낸 강된장'은 포장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데워 밥에 비벼 먹는 된장이다. 된장에 각종 야채를 넣었다. 소고기.우렁.전통 강된장 등 세 종류다. 가격은 2500원. 두산식품이 내놓은 '시골밥상 강된장'도 물에 끓여 밥에 비벼 먹는 제품이다. 가격은 1180원. 이 회사의 '봄 내음 향긋한 달래 된장'은 된장에 달래를 첨가한 제품으로 3분 정도 끓여 먹으면 된다. CJ의 '다담 냉이된장'은 된장에 냉이를 넣었고, 홍합.멸치 등 해물 성분도 첨가했다. 가격은 1400원 선.

유기농 식품업체 리뉴얼라이프의 '청국장이 빠띠쉐를 만나면'은 동결 건조한 청국장에 초콜릿과 녹차 분말 등을 첨가한 제품이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녹차.치즈.딸기 초콜릿 등 세 가지 맛이 있으며 가격은 1만3000원 선. 해찬들의 '메주뜰 구수한 된장'(1㎏ 4300원)'은 메주를 6개월 이상 숙성시켜 된장을 만들고 여기에 멸치.고추 등을 넣었다.

◆'명품 된장'도 인기=식품업체에서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된장 외에 개인이 만들어 판매하는 이른바 '명품 된장'도 적지 않다. 최근에 관심을 모은 제품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이 만든 된장. 구 회장은 1995년 은퇴한 뒤 충남 천안시 연암대학 인근의 수향농장에서 머물며 된장.청국장.버섯 등을 개발하고 있다. 흔히 '회장님표' 된장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1년 이상 숙성시켜 맛을 낸 것이 특징.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아케이드에 있는 '수향식품'에서 판다. 500g에 3800원 선.

'메주와 첼리스트'는 첼리스트 도완녀씨가 강원도 정선군에서 전통적인 제조법을 통해 만든 제품으로 현대백화점 등에서 판매한다(550g.9900원). '문옥례 할머니 된장'은 한 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롯데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인천점 등에서 판다. 가격은 2㎏에 2만1400원 선이다. 360년 종갓집 비결을 담았다는 '기순도 된장'은 1㎏에 1만50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된장 먹기 캠페인도=샘표식품은 5일부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된장을 먹입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된장 먹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회사 사이트와 별도로 된장 캠페인용 홈페이지(www.ijang.org)를 만들어 아이들이 된장을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법과 식생활 개선을 위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 부모를 대상으로 서울 충무로 샘표식품 본사 10층에 '된장학교'를 개설, '된장과 함께하는 자연건강법' '사찰요리에서 배우는 된장의 지혜'란 주제의 무료강좌를 한다. 10월 하순에는 메주 담그기 행사도 할 예정이다. 한편 대상㈜은 7월 23일까지 '세계 일류 장맛 대축제' 행사를 한다. 회사 홈페이지(www.daesang.co.kr)를 통해 이 회사에서 내는 장류에 관한 퀴즈를 내고 이를 맞추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싱가포르 여행권, 호텔 숙박권 등을 준다. ㈜두산 식품부문 마케팅팀 문상수 차장은 "된장 제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도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1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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