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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시대 꿈 부푼 인천 남동|폐염전이 공단으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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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상전벽해의 현장-. 폐염전이 공단으로 변하며 서해안시대의 전진기지로 떠오른 인천시 남동공단.
5년전만 해도 황량했던 폐염전 지역이 그 동안 토석으로 메워지고 도로와 수로가 새로 뚫리는 등 인천 남쪽해안선을 따라 대역사가 펼쳐지고 있다.
밤낮없는 건설의 해머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서해안시대 개막을 알리는 남동공단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공단 조성 규모는 총 9백56만6천평방m. 인천시 고잔·논현동 등 일대에 들어서는 이 공단은 인천·서울 등 수도권의 주거 및 준주거 지역내 공장의 이전과 함께 중소기업에 업종별 공업용지제공, 해안매립을 통한 효율적인 토지이용 및 국토확장을 위해 지난 85년 첫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는 인구 20만명 규모의 배후도시도 건설 중에 있다.

<공단조성>
공단조성이 처음 결정된 것은 80년 9월로 수도권문제심의위원회의 결의로 이뤄졌다.
그러나 수도권정비기본계획상 문제점이 많다는 건설부 등 일부 중앙부처가 난색을 표명, 초반부터 계획자체가 백지화될 뻔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84년 4월 공단을 조성키로 최종 결정됐다.
이는 인천지역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요구증대와 상공부의 노력 등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경제장관회의에서의 결정과 함께 한국토지개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며 공사는 본 궤도에 올랐다.
토개공은 이에 따라 실시계획 및 사업시행 허가를 받아 85년 2월 1단계 지구 공사에 착수했다.
총 사업비는 어업권보상 1백84억원을 포함, 용지비 7백44억원과 개발비 1천5백96억원 등 총 2천3백40억원.
공사는 국내 유일의 협궤철로 수인선을 경계로 1단계 80만6천평(85년 2월∼89년 12월), 2단계 2백8만8천평 (86년 10월∼91년 12월)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현재 1단계사업은 조경사업 등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2단계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오는 91년 공단조성이 완료되면 1천8백개의 중소기업체가 들어서 종업원도 7만여명에 이르러 명실상부한 중소기업단지의 요람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입주러시>
토개공의 부지조성공사가 순조롭자 한국수출산업공단은 87년 3월 1단계사업부지를 분양했다.
이에 따라▲인천 1백98개 업체 ▲서울 1백38개 업체 ▲경기 75개 업체 등 모두 4백11개 업체가 입주계약을 체결, 이중 2백12개 업체가 건축허가를 받아 23개 업체는 가동 중에 있거나 시운전중이며 1백47개 업체는 건설 중에 있다.
조립금속업체가 입주업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무화학·1차 금속·목재 등 다양한 업종이 한데 어울려있는데 지난해 4월 공단입주 업체 중 최초로 기공식을 가진 스티로폴 제조회사 부천수지(대표 이형철)는 9월부터 완전 가동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선두주자로 제품을 생산한 경인화학의 문광식 사장(51)은 『종전 도시기반시설이 낙후됐던 곳에 비해 이곳으로 옮긴 이후 여건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곳으로의 입주를 만족해했다.
인천시 산곡동에서 70여평 규모의 공장건물을 임차해오다 3억원을 투자, 대지 5백평을 분양 받아 1백80평의 공장건물설립과 함께 기계를 설치, 부분가동 중인 PVC생산업체 신원물산(대표 최동욱)도 희망에 차있기는 마찬가지.

<2차 조성사업>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토개공 인천 남동 신시가지 직할사업단(단장 장병선)은 86년 10월 준비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
2단계 사업은 1단계 공사의 3배에 이르는 대규모사업으로 1단계 부지를 분양 받지 못한 수도권의 중소기업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5년간 취득세 등 각종 세금의 면세특혜가 주어지는 데다 교통·지리적 여건이 매우 양호하기 때문.
한국수출산업공단 남동사업부 측은 『현재 공정으로 미뤄 90년 하반기가 되어야 부지분양이 가능하나 최대한 분양을 앞당길 방침』이라며 『중소기업체의 자금계획·회사장기계획 등을 위해 선 분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토개공 측은 남동공단 입주업체 및 근로자들을 위해 인근 연수동 일대에 인구 20만명 규모 (6백77만평방m)의 배후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총 2천5백86억원을 들여 87년 11월 착공돼 공원·녹지 및 공공시설 등이 전국에서 으뜸가는 배후도시로 조성될 이곳은 92년말 완공예정으로 요즘 택지조성작업이 한창이다.

<문제점·대책>
남동공단엔 폐수·매연 등 각종 공해발생업체의 입주와 함께 시내버스노선 부재에 따른 교통불편 등이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환경청 등 관계기관은 대책마련에 부심, 폐수배출업소들의 자가처리시설설치와 병행해 동춘동에 하루 27만t처리 용량의 승기천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한다.
또한 폐수 못지 않게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해치고 대기오염문제를 초래할 1천8백여개 업체의 집중화로 인한 매연·분진·가스등의 공해문제도 만만찮은 골칫거리.
인천시는 이의 해결을 위해 1단계 입주업체 건축허가 때 환경기술 감리위원의 감리 아래 방지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도록 지도하는 한편 2단계 사업지구 입주 때는 공해심의위원회를 재구성, 화학물질 등 공해배출사업장 입주를 억제시키면서 가스·경질유 사용 등 공해가 적은 연료사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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