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탐구 전국 최우수학교 '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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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터뷰> 나병찬 (고양외고 교감)

올해로 2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2006학년도에 서울대 9명, 연.고대 131명, 해외에 7명이 진학했다. 이 중 (한)의대 및 수의대 입학자는 27명이었다.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인재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외국어 구사력이 기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력이다. 신입생 선발시험에서 창의사고력의 변별력을 점차 높이고 있다. 분석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춰야만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카이스트가 개최한 제1회 화학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또 제4회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과학) 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도 지도교사상과 금상을 받았다. 작년부터는 1교시를 독서시간으로 배정해 논술 훈련과 병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내신 등급간 2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전형 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중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 일반전형에는 국어시험이 없다. 대신 중학교 과정을 성실히 이수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국어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유학반은 현재 3학년 6명, 2학년과 1학년이 각각 12명씩이다. 우리 학교 유학반의 특징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먼저 정한다는 점이다. 무조건 명문 대학교를 준비하기보다 원하는 전공이 가장 유명한 학교를 선정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교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게 우리 학교 신념이다. 고등학교 수업은 입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특히 1학년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부모의 품에서 막 벗어난 아이들이라 적어도 1년은 가정과 학교의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편입학 시험
-일시 : 2006년 7월 15일(토)
-과목 : 영어 . 수학
-문의 : 031 - 969 - 9072~3 / www.gyfl.hs.kr

<학생 인터뷰> 원종진 (영어과 3학년)

★ 동기가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영어가 너무 재미있었다. 집에는 늘 영어 라디오 방송이 틀어져 있었고 영어 동화책도 많았다. 방송을 귀담아 듣거나 일일이 책을 해석하지는 않았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자연히 외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서 한 달 동안 홈스테이를 했다. 다른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외고 진학과 전공어 선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 기본에 투자하라
영어는 듣기에 가장 중점을 뒀다. 들리지 않으면 말도 할 수 없다. 중학교 교과를 뛰어넘어 포괄적인 범위를 준비하면서 틈틈이 어려운 문제를 접해 보는 것이 좋다. 창의사고력은 기초가 부실하면 어림도 없다. 나는 사고력이 약한 편이라 학원수업을 별도로 받았다. 학원에서 정확히 알고 넘어가지 못한 문제는 집에 와서 그 단원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 학교를 믿어라
기숙사(약 190명)가 운영되고 있지만 통학하는 학생이 훨씬 많다. 그런데도 등교시간은 오전 7시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학교 내 6개 식당에서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 시간대 집중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기적성시간에 운영되는 심화반은 각 반 우수 학생을 선발, 학교에서 보지 않았던 모의고사를 다루고 언어 및 사고력도 깊이 배울 수 있다.

<영어 분석> 이지외국어학원(정랑호 원장)

고양외고 영어입시전형의 대표적 특징은 영어독해평가다. 글로벌리더전형을 제외한 모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서 독해시험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2007년부터 대부분의 외고가 경시대회전형을 폐지한 반면, 고양외고는 영어경시대회 우수자와 고양외고 전국경시대회(IET 영어경시대회 수상자) 우수자 전형이 유지되고 있어 경시대회 수상자들에게 유리하다.

♧ 독해평가
30문항 60분이다. 특별전형 국제화전형은 50점, 학교장추천자.성적우수자.체육특기자전형은 100점, 일반전형은 60점(총점은 모두 500점)이 배정된다. 특별전형의 경우 문제설명과 지문까지 100% 영어이며 단어의 난이도가 높다. 30행 가량의 긴 지문을 읽고 제목을 고르는 문제 등을 통해 문법.어휘.독해실력을 꼼꼼히 평가한다.

일반전형 독해는 유사한 형식이지만 난이도가 조금 낮고, 문제 설명은 우리말로 표기돼 수능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지문에 등장하는 주제와 단어들은 e-commerce(전자상거래)나 Alzheimer's disease(알츠하이머병)와 같이 전문적인 것도 나오므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영어단어들을 학습해야 하며, 속독속해를 통해 주제와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 에세이
국제화전형(전공어 우수자, 복수외국어 구사자, 경시대회 우수자 및 입상자)의 영어평가는 독해 50점 외에 에세이 50점이 추가된다. 3문항(60분)이 주어지는데 2006학년도 시험에서는 ▶두 개의 그래프를 비교.대조하며 설명하기 ▶신세대와 구세대 간의 세대차이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상담자라면 상대의 고민에 대해 어떤 답변의 편지를 쓸 것인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단순한 사실 설명에서부터 상대방 설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표현력과 문장력이 요구된다.

♧ 영어듣기
외고 입시 일반전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어듣기다. 총 30문항(배점 1~3점) 중 28문항은 유형별 듣기문제다. 화자 1~2명이 대화하는 내용을 듣고 물건의 위치, 그림설명, 장소와 시간, 심경, 속담, 관계 등을 고르는 문제가 나온다. 마지막 2문제는 400자 정도의 장문을 들려주고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거나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것으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TOEFL Listening에 나오는 강의형식의 L/C 연습을 통해 긴 지문을 들으면서 키워드를 메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창의사고력> 페르마학원(신동엽 본원장)

고양외고는 창의사고력 적성검사가 특히 어렵기로 유명하다. 국어와 사회 과목의 별도 시험 없이 영어와 학업적성검사만으로 선발하므로 타교에 비해 창의사고력의 변별력이 높다. 작년에는 2005학년도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합격선이 50% 정도였다.

슬라이드를 이용한 독특한 사고력 테스트도 고양외고의 특징이다. 짧은 시간 동안 약 5문항을 슬라이드 화면으로 제시한 후 문제를 풀게 하는 방식이다. 순발력과 판단력을 동원해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신문이나 국어 교과서 지문의 내용을 정해진 시간에 요약해 보자. 장문을 이용한 창의력 모의고사를 골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양외고는 작년과 달리 성적우수자 정원의 50%를 내신으로만 선발한다. 나머지 50명은 내신과 영어독해, 학업적성검사의 점수를 합산해 뽑는다. 1차는 내신만으로 선발하므로 등급간 2점 차이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2차에서는 창의력 1, 2문제만 더 맞아도 내신 2.3 등급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내신석차 백분율은 지난해 국.영.수.사.과 등 5개 과목에 반영시켰지만 올해는 국.영.수.사회 또는 과학의 4개 과목으로 줄여 지원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사회 또는 과학 중 본인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내신 등급간 점수가 전형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줄어들지만 대신 창의사고력의 난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는 2005학년보다 쉽게 출제하되 2006학년도보다는 어렵게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고양외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최근 2년간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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