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범죄가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고속터미널 역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년 서울지하철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1811건으로 전년보다 323건(21.7%) 증가했다.
서울 지하철역별로는 고속터미널역이 2016년에 이어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고속터미널역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4년부터 해마다 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231건으로 전년(131건)보다 76.3%나 급증했다. 이어 신도림역(115건), 홍대입구역(98건), 여의도역(83건), 사당역(81건) 등 순으로 성범죄가 많이 발생했다.
여의도역은 지난해 처음으로 성범죄 발생 지하철역 상위 5위에 포함됐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성범죄 발생 상위 30개 역 중 절반인 15개역이 2호선과 연계된 역이었다.
반면 6호선에서는 단 한 건의 성범죄도 발생하지 않았다.
소병훈 의원은 “지하철 범죄, 특히 성범죄 처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는데도 지하철 성범죄가 오히려 증가한 현실에 치안 당국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