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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선주」정리 전두환씨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5공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9일 사공일 전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철야조사한 결과 대한선주의 한진해운 인수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결정했던 것으로 밝혀냈다.
사공씨는 검찰에서 『대한선주의 정리방침은 86년당시 정인용 재무부장관이 외환은행장과 협의, 같은해 11월24일 전전대통령에게 보고한뒤 집행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하고 인수대상 기업선정은 87년 3월24일 정전장관이 전전대통령에게 한진해운·조양상선·현대상선등 3개업체를 추천한뒤 전전대통령의 뜻에 따라 한진해운으로 결정했었다고 진술했다.
사공씨는 또 86년 11월20일의 제2차 해운합리화 보완대책에서 대한선주를 제외시켰던 것은 주거래은행이던 외환은행이 갱생능력이 없다고 판정, 이미 정리키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국제그룹 해체는 당시 지방출장중이어서 김만제 전장관의 대통령보고때 배석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모르며 사후 해체사실을 김장관으로부터 전해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0일 아시아개발은행 (ADB) 부총재 자격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는 정씨에게 대한선주 해체경위에 대한 신문서를 보내 서면 답변토록 요구했다.
정씨는 지난해말 검찰소환, 귀국토록 요구했으나 ADB업무를 이유로 불응했었다.
검찰은 또 전대한선주 사주 윤석민씨를 소환, 출두하지않을 경우 법원으로부터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연행할 방침이다.
한편 일해재단 초대이사장 최순달씨는 85년 3월까지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일해재단의 사업계획과 연구방향등을 설정하는등 기초작업을 맡았으며 럭키금성과 국제그룹등 출연 기업체 몇군데를 방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모금목적이라기보다 사업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고 모금은 당시 총무부장이던 조성희씨가 맡았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10일 오후 전전대통령 연희동사저 신·개축 의혹과 관련, 공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진흥기업 박영준회장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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