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돈놀이로 돈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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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흑자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운용패턴이 크게 바뀌고있다.
86년이래 계속된 3저 호황과 증시 활황으로 기업들이 내부유보를 늘리는 한편 증권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여유자금을 유가증권·부동산등에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7일 권위 있는 국내 경제조사기관이 12월말 결산 법인을 포함, 1천5백여 주요 제조업체들의 최근 3년간 (85∼87년)의 기업활동변화를 분석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흑자수지전환에 따라 생긴 기업내 유휴자금을 정상적 영업활동에 재투자하기보다는 증권 등을 매입, 이식을 올리는 이른바 재테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의 보유자산운영실태를 보면 주식 등에 대한 투자나 부동산등으로 보유하고있는 자산규모는 86년과 87년 중 각각 전년대비 32%와 98%가 증가,8 5년 6천4백14억원이던 총 투자자산 보유규모가 87년에는 1조6천8백34억원으로 2.6배나 급증했으며 기업의 운용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85년 6.6%에서 87년에는 9.1%로 높아졌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내수보다는 수출기업·경공업 쪽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증시 활황에 힘입은 증자러시 등으로 자기자금조달규모가 85년 4조4천8백77억원에서 87년에는 8조8천7백87억원으로 배증한 반면 외국차관 (3천8백93억원→7백95억원)을 비롯한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3조9백33억원에서 2조7천6백7억원으로 절대규모가 감소, 기업의 자금조달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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