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납치·강도 60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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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자가용 운전자에게 접촉사고를 가장하고 접근해 운전자를 납치, 금품과 차량을 빼앗은 뒤 이들 차량을 이용, 서울·경기도 일대 주택가를 무대로 60여 차례에 걸쳐 5억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온 이종호씨(26·무직·서울 가리봉동 285의7) 등 일당 4명을 검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강도상해 및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장물아비 김대식씨(25)를 장물취득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수절도 등 전과 6범인 이씨 등은 지난 86년 교도소에서 만나 알게된 뒤 이씨가 지난 5월 출소하자 8월 초순 서울 가리봉동 P다방에서 「종호파」라는 범죄조직을 만들어 대마초를 피워 환각상태에서 강도질을 해왔다는 것.
이들은 지난해 8월 3일 오전 1시10분쯤 서울 서초동 남부순환도로에서 임명호씨(31·회사원·서울 잠원동 1의203)가 몰고 가던 서울2모8182 르망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은 후 임씨의 차에 올라타 생선 회칼로 위협하고 온몸을 마구 때린 뒤 현금 1백5만원과 차량 등 모두 5백47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이씨 등은 또 같은 방법으로 6차례 승용차를 빼앗는 한편 훔친 차량을 이용, 대마초를 피워 환각상태에서 차량강도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28일 낮 12시10부쯤 서울 논현동 23의16 이숙자씨(44) 집에 칼을 들고 들어가 이씨를 위협, 롤렉스 손목시계 등 2천9백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순금목걸이와 금반지·시계 등 장물 1천여점과 이들이 범행하기 전 피웠던 대마초가루 7백여g 등을 압수하고 최근 강남일대에서 경찰관 복장을 한 차량접촉사고 위장강도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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