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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일정 2박3일 아닌 3박4일일 뻔 … 김정은 백두산서 ‘손가락 하트’ 연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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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호 04면

SPECIAL REPORT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일행에게 백두산 삼지연초대소에서 하루 더 묵고 가라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진 못했다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청와대가 밝힌 정상회담 뒷얘기 #북 2007년에도 하루 더 체류 제안 #김 “나는 이게 모양이 안 나옵니다” #박지원 "김여정 4·27 회담 전 출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관계자 얘기를 들어 보니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혹시라도 삼지연초대소에서 하룻밤 더 머무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해 놓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원래 2박3일을 생각했던 데다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자칫 3박4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앞서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기념식수 행사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이 20일까지가 아닌 21일까지로 새겨진 표지석이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하루 더 평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튿날 정상회담 때 평양에 하루 더 머무를 것을 제안했었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이설주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다”며 “김 위원장이 두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하고, 이설주 여사는 옆에서 손으로 떠받드는 장면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사진을 찍고 난 뒤 “이게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다시 물어 왔고, 방법을 알려줬더니 “이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방북 둘째 날 관람한 집단체조 공연에 대해 “북측 고위 관계자가 ‘9·9절 때 봤던 빛나는 조국 중에서 70%가 바뀌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 고위 관계자는 “이데올로기적인 내용이 다 빠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닷새 동안에 어떻게 70%를 새로 바꿨는지 내가 보기에도 신기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에 특별수행원으로 다녀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27 정상회담 전에 출산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여정이 평창올림픽에 왔을 때 만삭이었던 게 맞고,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는 출산하고 왔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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