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도 「무역전쟁」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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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FP=연합】무역전쟁이 날로 치열해져 가고있는 가운데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끼리도 무역전쟁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소련 각료회의는 오는 2월1일부터 우선 2년간 한시적으로 소련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 대 해 텔리비전 세트·캐비어(상어알젓) 등 소비재의 유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소련해외여행객을 포함한 소련 입국자들이 전기제품을 사들고 올 경우 높은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함으로써 새로운 무역장벽을 쌓았다.「발레리·드레고노프」소련세관 관리국 부국장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발표한 새로운 조치가 동독·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등과 같은 동유럽국가들이 앞서 취한 일련의 규제조치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하고 『자국시장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드레고노프」는 소련에서 품귀현상이 일고있는 TV세트의 거의 50만대가 지난해 첫 10 개월 동안 해외로 유출되었다고 밝히고,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사회주의국가들에서도 일어 나고 있다면서 소련이 취한 것과 같은 상품수출 규제조치를 코메콘(동유럽 경제상호원조 회의) 내의 다른 국가들도 취 할 경우 역내의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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