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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KBS제1TV는 새해를 맞아 이 땅에 스며있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아보면서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신을 오늘에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한국 탐구시리즈』를 3일간 방영한다.
1일에는 선인들이 동해의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찾아 나섰던 전설 속의 섬 가산도를 추적한다.
가산도로 가는 길목으로 전해오는 울릉도·독도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울릉도에 전해오는 가산도의 전설을 알아보고 동으로 동으로 향하던 개척의 발자취를 자연환경과 생활모습, 역사적 배경 등을 통해 알아본다. 해상 5백m 높이로 치솟은 동해의 용오름 현상 장관과 울릉도 나리분지의 환상적인 구름 모습이 미속 촬영으로 담겨있고 독도의 바다모습도 수중촬영으로 보여준다.
2일에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바탕으로 작품이 탄생된 보길도의 4계절을 어부3대의 생활상과 함께 보여준다. 춘하추동 각 10수씩 모두 40수로 되어있는 『어부사시사』의 노랫말과 가락은 지금도 어부들의 손놀림, 어깨의 움직임과 흥얼거림 속에 배어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어부3대는 7대째 보길도 선창리에 살면서 원시적인 어업으로 일생을 보내온 아버지와 현대화된 어업시설로 살림을 키워가는 큰아들, 해양대학을 나와 외항선을 타고 있는 막내아들, 그리고 바닷가에서 자라고 있는 국민학생 손자 등 3대다.
3일에는 한·중·일 3국의 자체를 집대성해 추사체라는 독특한 서체를 창출해낸 추사 김정희를 통해 한국인의 창조정신을 재조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추사가 청나라 옹방강으로부터 가져왔다는 부처 진신사리의 유전과정을 추적해보면서 추사가 유년기부터 접했던 불교와 그가 살았던 시대의 학문적 배경을 통해 그의 인생과 예술이 어떻게 성장하고 완성되었는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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