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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은 나의" 연예계 샛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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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사년 새해는 젊은 스타들의 싱싱한 미소와 함께 밝았다. 활짝 웃는 이들의 해맑은 표정엔 앞날의 행운과 축복이 가득 담긴듯하다. 대중들의 선망과 기대속에 우리 연예계의 밝은 미래를 가꿔나갈 꿈나무들은 가슴부푼다. 연예계에는 해마다 숱한 샛별들이 탄생한다. 이들중 대부분은 반짝 짧은 빛을 발하곤 곧 스러져 버리지만 몇몇은 날이 갈수록 더욱 찬란히 빛나며 큰별들의 대열에 서기도 한다.
지난해엔 유난히도 많은 샛별들이 떠올랐다. 곳곳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샛별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해였다.
TV에서, 스크린에서, 그리고 무대에서 새로 떠오른 신인들중에는 적잖은 신인들이 참신하고 탄탄한 역량을 보여 톱스타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 기사년 한해는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해일수밖에 없다.
당당한 톱스타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선 그 어느해보다 바삐 뛰어야하기 때문이다.
탤런트 박상원·이상아, 가수 최호섭·이상은, 영화배우 최재성·신혜수, 연극배우 최동준·임채은등….
이들 연예계 유망주들은 『올해야말로 「나의 해」로 만들겠다』며 한결같이 의욕에 부풀어 있다.

<연극>
국내 연극공연사상 이례적으로 창작극 러시를 이루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회풍자극·사건실화극·정치풍자극을 중심으로 창작공연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작년말부터 고삐가 풀리기 시작한 공산권 작가 작품에 대한 무대화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극배우 최동준씨(30·극단성좌)와 임채은양 (23·민중극단)은 이처럼 풍성해진 제작여건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들.
원로 영화배우 최성호씨(69)의 외아들로 우연히 임권택감독의 눈에 띄어 82년말 『나비품에서 울었다』 (우진필름) 로 영화에 데뷔, 전공(경영학·명지대졸)과는 엉뚱하게 (?) 연기와 인연을 맺었던 최동준씨는 연기의 모체인 연극무대에 뛰어들 것을 결심, 83년 극단배우극장의 『깊고 푸른 밤』으로 연극계에 밤을 들여놓았다.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위해 자유출연배우에서 작년 극단 성좌에 입단, 『나생문』에서 아내를 산적에게 겁탈당하고 분루를 삼키는 무사역을 맡아 완숙된 정적 연기를 보여준 그는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 「끌림을 지닌 배우」 라는 평을 듣고 있다. 2월에는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로 신년 첫무대를 마련한다.
지난해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에서 주인공 「유진」 역을 맡아 깜찍한 연기로 시선을 모았던 임채은양은 85년 계원여고 졸업과 함께 민중극단에 입단, 『올리버 트위스트』로 연극계에 데뷔했다. 작년에는 『올리버…』 『바람처럼 강물처럼』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청소년극을 휩쓸었는데 장난기 서린 코믹터치의 연기가 일품.
『올해는 성격이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여성역을 맡아 연기의 폭을 넓혔으면』 한단다. 신년 첫무대로 1월중 『바람처럼 강물처럼』 에 출연할 예정.
임현택씨의 1남2녀중 장녀로 가장 흠모하는 여성연기자는 윤석화씨라고.

<영화>
지난해 스크린에도 적잖은 신인배우들이 선보였으나 대부분 좋은 재목으로 주목받지는 못했다.
대부분 수준이하의 토속에로물에 출연,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배우에게 있어서 데뷔작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신혜수앙 (23) 은 지난해 영화계의 큰 수확으로 손꼽힌다.
그녀가 첫 출연한 영화 『아다다』 로 국제적인 상 (제12회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신양은 『아다다』 에서 「마지막 연기」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벙어리역을 신인답지 않게 훌륭하게 해냄으로써 큰 가능성을 보였다.
작고 깡마른 체구와 평범한 마스크지만 연기의 순간 포착력이 강하고 다부진 집념을 보인다는 평이다.
『여러편의 출연 요청이 밀려왔지만 아직 선택하지 못했어요.
올해는 단 한편이라도 좋은 작품을 골라 혼진의 힘을 다하고 싶어요.』
신양은 오는 2월 첫 연극무대 (극단 맥토의 『발바리의 추억』)에 선다. 올해엔 공부 (동국대대학원) 와 연기의 두 길을 함께 갈 것인가를 놓고 한참 고민중이다.
맑고 큰 눈이 돋보이는 신양은 작품에 따라 얼마만큼 능란한 변신을 보일수 있느냐에 앞날이 걸려있는것 같다.
청춘스타 최재성군 (24)은 지난해에도 『아스팔트위의 동키호테』 등 청춘물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고독하면서도 반항적인 눈매로 청소년 관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최군은 올해도 청춘물에 주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인다.
연초부터 청춘물 『내사랑 동키호테』 와 『담다디』 에 출연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당장 어른스런 역을 하기에는 부자연스러운것 같아요. 하지만 연기자의 길이 20대로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최군은 올해 운동과 등산으로 심신을 가꾸며 연기자로서의 원대한 길을 한계단씩 밟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많은 수의 신인들이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른바 대어급은 없었고 대개 그만 그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신인급스타 기근현상은 뒤집어 생각해보면 착실한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바람직한 일일수도 있다.
박상원씨 (30) 는 탤런트로서 보다 뮤지컬무대에서 더 알려진 연극배우다. 그는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닦은 단단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MBC-TV 미니시리즈 『인간시장』과 『우리읍네』 에서 열연, 단숨에 인기탤런트의 대열에 끼었다.
78년부터 연기생활을 해온 박씨는 새해의 유망주로 선정된데 대해 『무척 기분좋은 일이며 주위의 평가와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보여주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인간시장」의 장총찬역과 「우리읍내」의 이순경역은 민감한 사회문제에 본격적으로 접근할수 있었던 훌륭한 배역이었읍니다. 새해에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인물상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읍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신설된 MBC라디오의 심야프로 『박상원의 음악편지』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연극무대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상아양 (16) 은 뛰어난 용모에 아름다운 눈망울로 청소년팬들을 많이 갖고 있는 고교2년생, KBS-TV 「사랑이 꽃피는 나무』 에 출연중인 그녀는 롯데제과의 각종 CF에도 4년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감독겸 제작자였던 이종식씨 (58) 의 세딸중 2녀인 그녀는 『앞으로는 강한 개성으로 모든 사락들의 인상에 오래 남을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부>

<가요>
『담다디』로 가요계에 선풍 이상은|뮤지컬서도 뛰어난 역량 최호섭
지난해 가요계는 그 어느해보다 신인가수 풍년을 이뤘다. 이들 신진세력들은 일부 기성가수들의 아성을 무너뜨려 「인기평준화」를 가져왔다.
남자가수로는 최호섭 변진섭 조하문 김종찬 임지훈 김동환 박남정 이태호등이 있으며 여자가수로는 이상은 이지연 양수경 석미경 양하영등이 대부분 데뷔곡 1∼2곡으로 성큼 스타덤에 올랐다.
이들은 새해에도 치열한 각축전을 발이며 정상을 향해 줄달음칠 것으로 보인다.
최호섭군 (24) 은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세월이 가면』으로 선두자리에 나섰다. 이 노래는 특히 다운타운가에서 큰 인기를 끌어 연2개월째 정상을 독차지했었다.
작곡가 최창권씨의 아들인 최군은 음악가 집안답게 남달리 뛰어난 음악성과 가창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극단의 뮤지컬 『원술랑』에서 주연을 맡아 폭넓은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팬들에게 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최군은 오는 2월말 발표할 2집앨점에서 빠르고 비트가 강한 곡들을 선보이며 오는15일 첫 본격콘서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를 시작으로 전국순회 콘서트를 열어 라이브가수로서의 실력도 유감없이 펼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이상은양 (19) 은 지난해 MBC강변가요제 그랑프리수상후 『담다디』 단 한곡으로 가요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각종 인기차트의 정상을 차지했으며 기라성 같은 기성가수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인기가수로 손꼽혔다
1백76cm의 큰키에 건들건들 선머슴처럼 몸을 흔들며 『담다디』를 부르면 모두가 환호했다.
가요계는 이양의 시원한 허스키와 가창력을 두고 내일의 대형가수로 선뜻 손꼽는다.
『올해는 제가 본격적인 가수로 출발하는 해가 될거예요.』
이양은 요즘 첫 앨범 녹음에 무척 바쁘다. 이달 출반될 이 앨범엔 빠른 록 리듬의 『글쎄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조용한 발라드곡 『슬픔없는 이별』 등 이양의 실력이 모두 담겨 있다.
그즘엔 청춘영화 『담다디』 (김응천감독) 에서 주연을 맡아 본래의 꿈 (한양대연극영화과)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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