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화기애애=19일 국회 정보위. 평소 말도 하지 않던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회의 전 환담을 나누었다. 한때 洪의원은 'DJ 저격수'로 통했다.
▶洪의원=민주당이 우리하고 정책공조합시다.
▶金의원=그렇게 급하게 할 건 아니고….
▶洪의원=신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한다고 하는데, 야3당이 정책공조하면 호남.영남.충청을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이 될 것 아닙니까.
▶金의원=신당파가 탈당하면 우리는 철저히 환골탈태할 것입니다.
이를 받아 洪의원은 "신당엔 급진적인 좌파세력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민주당 잔류파인 이윤수 의원 등은 "오늘부로 야당됐으니 할 말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야당이 개헌선 넘어"=민주당 김상현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과 민주당만 갖고도 개헌선을 훨씬 넘는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불안을 느껴 내각제 개헌을 하자고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1백49석)과 민주당(65석) 의석의 합계는 2백14석. 개헌에 필요한 의석 3분의 2(1백82석)를 32석 넘는다.
金고문은 또 "盧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농업시장 개방, 새만금 사업, 북핵사태 등으로 건국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어 대변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盧대통령 직계들 신당행=신당파도 반격에 나섰다. 천정배 의원은 개인성명을 내고 盧대통령을 정면 공격한 조순형.추미애 의원에 대해 "대통령을 공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구시대 기득권 집착세력의 얼굴마담 역을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한화갑 전 대표가 전날 盧대통령에 대해 "시정잡배도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심히 유감스럽고 시정잡배도 국가원수인 대통령에게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해성 전 홍보수석.최도술 전 총무.박재호 전 정무비서관 등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 6명은 신당에 발기인 등으로 참여키로 했다.
이정민.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