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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90도 인사···北주민에게 충격을 준 두 장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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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라 손을 맞잡았다(왼쪽).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

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라 손을 맞잡았다(왼쪽).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

탈북민 출신의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인천대학교 동북아 국제통상학부 초빙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방문한 백두산에 대해 “(북한에서는)아무나 가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백두산은 가보지 못했다. 주민들도 가기 어려운 곳”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교통 사정도 그렇고 그쪽이 국경지역이 아닌가. 그래서 쉽게 갈 수는 없다”면서 “그럼에도 북한 당국의 어떤 교육적 차원에서 백두산 답사를 꾸준히 가는 사람들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백두산은 일반적 관광지가 아닌, 교육적 차원에서 인원을 선발해서 보내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 정관용 교수는 “백두산 천지로 오르는 길은 동, 서, 남, 북으로 총 4개가 있는데, 북한에서 가는 게 동파이며 나머지 3개(서파, 남파, 북파)는 중국 지역에 속해 있다”며 “이쪽은 중국 사람들도 잘 가는 유명 관광지다. 북한은 다른가”라고 물었다.

주 교수는 “중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그곳을) 관광지로 꾸렸다. 돈을 벌기 위한 쪽으로 개발하다 보니까 관광객이 모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18일 평양을 찾은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한 장면에 대해선 “북한에서 90도 인사는 수령에게만 하는 인사”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동안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북한 주민들이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얘기가 오고 갈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중에 남북한이 사이가 좋아지고 북한 주민들이 한국에 대해, 체제에 대해서 좀 알게 되면 ‘아, 문재인 대통령이 그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한 인사였구나’ 그것을 알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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