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평양공동선언에 일제히 '환영'…"경협 적극 참여할 것"

중앙일보

입력

19일 발표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경제계가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주요 단체 "경제교류 본격화 기대" #기업은 "아직 낼 수 있는 카드 없어"

박용만 회장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 중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동선언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한반도의 평화시대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며 “남북경협을 위한 논의가 있었던 것에 의의가 있으며, 향후 북미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들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또한 “경제계는 경협 조건이 조기에 성숙되기를 기대하며 이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손경식 회장이 방북 중인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남북 경제협력 시대로의 도약을 알리는 평양 공동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특히 “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 간 경제교류 인프라가 구축되고 개성공단 재가동, 서해경제 공동특구 조성 등을 통해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공동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경련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실현하는 역사적 이정표이자, 한민족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앞으로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계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해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한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한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국무역협회 역시 논평을 통해 “북측의 구체적인 비핵화 계획이 제시된 만큼 북미 관계가 이른 시일 내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남북 간 안정적인 경제교류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주요 경제단체들 모두 환영 의사를 밝히며 이후 추진될 경협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실제 경협에 참여하고 사업을 수행해야 할 기업들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강산 관광이나 철도 연결 등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경협 방향도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이 향후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 총수가 특별 수행원으로 참여한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북미 간 비핵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진 기업들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며 “미국과의 무역거래 규모가 매우 큰 상황에서 기업이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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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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