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학프로그램 문화강좌가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26일 오후1시 덕수궁 한국문예진흥원 연수관 강의실. 한국인형극협회와 한국문예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88년 동계 청소년 인형극 강좌가 막 시작됐다.
『우리나라 현대 인형극은 갑오경장 이후 신문화가 들어오면서 소개되기 시작, 순수 인형극·종교 및 포교의 목적·교육수단 등 3가지 성격을 띠고 보급돼 왔습니다.
해방과 더불어 인형극은 자취를 감추었으나 텔레비전 방송국이 생겨나면서 TV인형극으로 부활,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무대 인형극이 자리잡게 되고 어린이 문화공간 형성과 함께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 강사 안정의씨(서울인형극회 대표)가 우리나라 현대 인형극사를 설명해가자 60여 명의 중·고생들은 눈을 반짝인다.
하루 4시간씩 5일 과정으로 ▲인형극 기초이론 ▲인형 제작 ▲인형조종 및 발성연습 ▲인형극 자작 발표회 등으로 짜여진 이 인형극 강좌는 올해 처음으로 수강료·교재비 등 일체가 무료로 진행되는 것.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형극·연극·영화·만화·노래 등 전문단체 및 사회단체들이 마련한 각종 문화교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것 만해도 ▲서울 청소년 지도육성회가 1월 말까지 주1회 실시하는 청소년 연극워크숍 ▲서울 YMCA가 30일까지 여는 YMCA영화아카데미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30일까지 여는 동계 청소년 연극강좌 ▲한국인형극협회의 동계 청소년 인형극 강좌 등 5가지.
또 흥사단 서울지부는 89년1월9∼14일 민요·탈춤·풍물·민속놀이 등을 지도하는 전통 문화교실을, 서울YMCA는 89년1월9∼13일 YMCA 만화아카데미와 89년1월11∼16일 YMCA 노래아카데미 및 89년2월1∼15일 예비고등학생 문화교실을 각각 개설할 예정이다.
이들 문화교실은 현장에서 활동중인 전문가들의 강의와 해당부문 작품감상, 참가자들의 토의 및 실제 작품제작 등으로 짜여진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서울YMCA 사회개발부 박태범 간사는 『청소년 문화교실은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잘못된 청소년 문화를 바로 잡고 바른 청소년 문화를 찾아내자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하고 『기성문화에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기 일쑤이던 청소년들 중 문화교실을 통해 비판의식을 갖게된 이들이 많아 효과적』이라고 들려줬다. <홍은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