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혁명 수뇌부' 노동당사서 첫 남북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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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날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결정됐다.

18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오후 3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이 열린다”며 “노동당 청사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5일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5일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당초 정상회담 장소로는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차례 정상회담 장소가 모두 백화원 영빈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 당일, 노동당 본부 청사가 최종 낙점됐다.

노동당 본부 청사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3층짜리 건물로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꼭대기 중앙에 노동당 마크가 새겨져 있고, 그 위로 노동당기가 펄럭인다.

기능이나 의미상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 집권 시절에는 이 곳을 ‘혁명의 수뇌부’로 부르며 어떤 외부인사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곳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개방적 면모를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모두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들을 만났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곳에서 면담하는 등 노동당 본부 청사를 잇따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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