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야, 잘 ~ 봐" 장원삼 4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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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 박한이(오른쪽)가 후속 박정환의 내야 땅볼 때 두산 내야수들의 실책을 틈타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KIA 고졸 신인 한기주(19)와 현대 대졸 신인 장원삼(23).

시즌 초반부터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은 두 선수는 비교되는 것이 많다. 광주 동성고 시절 초고교급 에이스였던 우완 정통파 한기주는 최고 150㎞대의 빠른 공으로 타자를 제압한다. 반면 왼손투수인 장원삼은 정확한 제구력으로 승부를 거는 선수다. 한기주는 지난해 고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에 KIA와 계약, 올 시즌 활약이 예고됐다. 그러나 장원삼은 현대 입단 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고교를 졸업하던 2002년 드래프트 2차 11번으로 현대의 지명을 받은 그는 올해 경성대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장원삼의 계약금은 한기주의 25%인 2억5000만원.

18일 광주에서 두 투수가 선발 맞대결했다. 결과는 장원삼의 낙승이었다. 장원삼은 8이닝 동안 KIA 타자 28명을 상대로 삼진 7개를 빼앗으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한기주는 1회 초 현대 서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2회 초까지 5안타의 뭇매를 맞고 강판됐다. 장원삼은 시즌 4승1패, 한기주는 1승5패가 됐다.

두 선수의 위치는 이제 완전히 바뀌었다. 한기주를 KO시킨 장원삼은 신인왕 경쟁을 한화의 고졸 신인 류현진(5승1패)과의 2파전으로 굳혔다. 광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현대는 올 시즌 최다인 7연승으로 1위를 굳게 지켰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브라운-오승환의 이어 던지기로 두산을 3-0으로 완봉했다. '돌부처' 오승환은 9회 초 등판 하자마자 두산 선두 대타 임재철에게 2루타를 허용,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3번 안경현과 4번 최준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전날 첫 패전을 깨끗이 설욕했다.

꼴찌 롯데는 잠실에서 LG에 0-2로 완패해 원정 1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LG는 롯데에 3연승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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