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감독 "한국 잘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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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이 우리를 아는 만큼 나도 한국을 잘 안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의 오토 피스터(사진) 감독이 한국에 대한 정보력을 과시했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베이스캠프인 방겐에서 첫 훈련을 지도한 피스터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대 축구에서 정보는 모두 공개돼 있다. 한국이 프랑스와 스위스, 그리고 우리를 잘 알고 있듯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본프레레 감독과도 절친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 2~3명의 훌륭한 선수가 있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 축구다. 브라질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고, 우리가 59위(이때까지 피스터 감독은 이날 FIFA가 토고 랭킹을 61위로 낮췄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지만 그 숫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프리카 전역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아프리카를 잘 안다. 이제 나의 축구철학을 토고 선수들에게 이식하는 중"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독일 월드컵 출전 32개국 중 가장 먼저 독일에 입성했으나 이틀 동안 두문불출했던 토고는 18일 첫 훈련을 했다. 훈련에 참가한 선수는 네덜란드 캠프 때와 같은 18명이었다. 피스터 감독은 "네덜란드 캠프는 워밍업에 불과했다. 독일에 입성한 뒤 본격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주력 멤버가 합류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소속팀 아스널과 함께 파리에 머물고 있는 아데바요르(22) 등 주력 5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다.

피스터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합류 지연에 대한 소나기 질문을 받자 신경질적으로 "다음주면 모두 모여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라질도 경기 직전에 모여 훈련한다. 선수들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도 다르지 않다. 국내리그에 선수들이 많은 한국만 유별나게 일찍 모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토고의 첫 훈련에는 스위스 프로리그 그라스호퍼 감독이었던 피트 함베르크(네덜란드) 수석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다. 훈련 내내 피스터 감독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15분만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토고는 2개 조로 나뉘어 술래잡기 형태의 몸풀기 훈련과 미니게임을 했다.

방겐=JES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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