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7년제 대학' … 군대·취업 준비·어학연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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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4년제 대학이 6년제가 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입학해 졸업할 때까지 평균 6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인해 졸업을 미루고 대학에 적을 둔 채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구직 회원 중 1997~2005년 대학졸업자 23만250명의 대학 재학 기간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97년 졸업생은 평균 5년4개월 동안 대학에 다녔으나 2005년 졸업자는 그보다 7개월 늘어난 5년11개월이었다. 재학 기간에는 남학생의 군 복무 기간까지 포함됐다. 97~2005년 사이 남학생의 재학 기간은 6년1개월에서 7년으로 11개월이 늘었고, 여학생은 4년2개월에서 4년7개월로 다섯 달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육군 기준 복무 기간이 26개월에서 24개월로 두 달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 대학에 다니는 기간은 1년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직장 없이 대학을 졸업하기보다 대학에 적을 두고 인턴과 어학 연수 등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 알선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매출 100대 기업의 2005년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재직 기간이 10.9년이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18.3년).포스코(18.1년).KT(18년) 등이 직원 근속연수가 길었다.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KT(15.7년).국민은행(14.1년).우리은행(13.2년) 등의 순이었다. 평균적으로 남성 직원의 근속연수(11.4년)가 여성(6.7년)보다 4.7년 길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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