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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증시 … 소액 펀드 투자자들 위험 줄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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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루에 20~30 포인트가 오르내리는 등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2~3일 만에 몇달 동안 거둔 수익을 고스란히 까먹는 상황에서 소액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7일만에 졸업하는 재테크 스쿨』을 펴내는 등 재테크 전문가로 활동하는 하나은행 백미경 성북동 지점장은 “지금은 ‘위험(risk)테크’가 곧 ‘재테크’인 시대”라며 “소액 적립식 투자자들도 리스크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와 은행에서 고액 자산 고객들에 자문해주는 프라이빗 뱅커(PB)들에게 ‘위험테크’ 요령을 들어봤다.

◆차익실현이 우선이다=펀드 투자 전문가들은 조급한 단기 차익 실현보다 장기투자를 권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여윳돈이 많지 않은 소액 투자자들일수록 이런 원칙을 지키기 쉽지 않다. 그래서 차선으로 권하는 게 바로 분산투자를 통한 차익실현이다. 흔히 분산투자라고 하면 주식과 채권.실물자산 등으로 자산을 분배하는 것만 생각한다. 그러나 기간별 분산투자 방법도 있다.

삼성증권 FnHonors 테헤란점 이애란 차장은 "미리 특정 기간별 목표 수익률을 정한 후 이 수익률을 달성하는 순간 무조건 환매하면 시황과 무관하게 일정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며 "환매가 자유로운 펀드에 가입하거나 수수료 체계가 다른 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백 지점장은 "펀드는 계약 건수가 아니라 투자 총액 기준으로 수수료를 떼므로 구좌를 분산해 차익실현용과 보유용으로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유를 갖고 때를 기다려라=펀드 투자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 하락장에서의 환매다. 특히 적립식 펀드의 경우 가입 초기보다 목돈이 모인 계약 말기 때 수익률이 전체 투자 수익률과 직결되므로 환매 시점에 주의해야 한다.

교보증권 자산관리팀 김종민 차장은 "환매 타이밍 관리가 펀드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며 "한 2년 적립한 후엔 장을 봐가며 환매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가령 주가가 떨어졌다면 납입을 중단하고 장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수익률보다 마음의 안정이 우선이다=지난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워낙 좋다 보니 요즘에도 높은 수익률에 집착하는 투자자가 많다. 그러나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한국투자증권 마제스티 클럽 임정미 차장은 "지나친 고수익 기대를 접는 것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시황에 맞게 알아서 리스크 관리를 해주는 상품을 드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차장 역시 "자산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리스크를 져야 한다"며 "무리한 투자로 심리적 불안을 떠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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