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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소년, 내일은 프로 … 그라운드 더 뜨겁겠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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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우승을 차지한 청소년선수권 대표팀이 모자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을 차지한 청소년선수권 대표팀이 모자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에선 강백호(KT)·양창섭(삼성)·곽빈(두산) 등 고졸 신인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TV로 지켜보며 야구를 시작한 이들은 ‘베이징 키즈’로 불린다. 내년에도 새내기들의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2기’ 베이징 키즈가 프로 무대를 두드린다.

아시아청소년야구 5전 전승 정상 #우승 주역들 내년 프로야구 데뷔 #김대한·서준원·김창평 활약 기대

18세 이하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0일 끝난 제12회 아시아 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2년 간격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14년 이후 4년 만에 우승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선 개최국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3-1로 완파했고, 결승에서도 난적 대만을 10회 연장 끝에 7-5로 물리치는 등 5전 전승을 거뒀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건 3, 4번 타자로 나선 외야수 김대한(18·휘문고)이었다. 일본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고,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번 대회 성적은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3홈런·10타점. 특히 ‘고시엔의 영웅’인 괴물 투수  요시다 고세이(가나아시농고)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려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김대한은 프로야구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주로 외야수로 뛰는데 투수로도 나와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진다. 뛰어난 외야수가 많지만 우완 투수가 적은 두산은 당초 김대한을 투수로 키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대한이 뛰어난 타격 능력을 발휘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김승호 두산 운영팀장은 “선수 의견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 투수나 외야수 중 하나만 선택할 것이다. 고교 시절 체계적인 투수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팀 합류 이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1차 지명한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경남고)의 활약도 돋보였다. 서준원은 일본과 대만전에 나와 3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하나만 내주고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0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인 5개를 삼진으로 처리할 정도로 구위가 돋보였다. 최고 시속 152㎞의 뱀직구를 좌우 코너로 정확하게 찔러넣었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청룡기 대회에서 당시 서울고 강백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서준원은 “프로 무대에서 백호 형과 승부를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타율 0.524 (21타수 11안타), 11타점을 기록한 광주일고 유격수 김창평(18)이 차지했다. 김창평은 결승전 직전 열린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SK에 지명됐다. SK는 젊은 내야수가 부족하기에 그가 일찍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그 밖에도 투수 원태인(경북고), 포수 김도환(신일고, 이상 삼성 지명), 내야수 노시환(경남고, 한화 지명), 투수 김기훈(광주동성고, KIA 지명) 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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