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빈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를 위해 만찬을 주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해 따뜻한 환대를 받았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당시 (대통령궁인) 보고르궁에 식수한 ‘가하루 나무’가 잘 자라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조코위 대통령을 위해 만찬 메뉴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 중 삼계탕을 가장 좋아한다는 조코위 대통령을 위해 삼계 온반을 테이블에 올리는 동시에 최근 조코위 대통령의 손녀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뜻에서 백설기를 대접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최근 따님이 손녀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날 마침 결혼식이 열려서 결혼선물을 드렸는데 오늘 손녀를 얻은 것을 축하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축하 인사도 건넸다.
이날 만찬에는 공식수행원을 포함해 양국의 정·재계, 학계·문화계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데피아 로스마니아르 선수와 이 선수를 지도한 신승중 감독도 참석해 양국관계 발전을 축하했다.
로스마니아르 선수가 따낸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가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린다. 초청해 주셨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며“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이 폐막식에서 공연한 것도 큰 화제가 됐다. 6만여 관중이 한국 노래를 함께 부르는 모습에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얼마나 가까운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도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좋아한다. 조코위 대통령의 고향의 민요 ‘붕가와 솔로’는 한국에서도 사랑받는다”며 “양 국민이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양국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한국의 K팝 공연을 보며 놀랐다. 너무 큰 환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한복을,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인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는 인도네시아 전통복장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