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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빈환영식 열린 ‘세계유산’ 창덕궁의 아름다운 모습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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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0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환영식이 창덕궁에서 열렸다. 조선 궁궐 중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에서 한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국빈 환영식이 개최된 것은 해방 이후 처음이다.

창덕궁 환영식은 국무회의에서 문화재 안내판 개선을 지시하고 방미 일정 중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을 찾을 정도로 역사에 관심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함께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함께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양국 정상은 창덕궁 정전인 국보 제255호 인정전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국립국악원이 펼친 궁중무용을 감상한 뒤 전각 내부를 둘러봤다.

인정전은 국왕 즉위식, 신하 하례, 외국 사신 접견처럼 중용한 의식을 치르던 건물이다. 창덕궁 창건 시에 건립됐으나 광해군 2년(1610) 재건됐다가 화재로 사라져 순조 3년(1803)에 복원했다. 겉보기에는 2층 건물이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층 구분이 없어 천장이 매우 높다. 순종이 1907년 대한제국 황제에 취임한 뒤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인정전 내부를 서양식으로 수리해 전등과 커튼, 유리창이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국을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창덕궁 후원인 부용지 앞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국을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창덕궁 후원인 부용지 앞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이 인정전에서 카트로 이동해 환담한 영화당은 후원 입구 부용지에 마련된 정자다. 부용지는 둥근 섬이 있는 네모난 연못으로, 정조 1년(1776)에 지은 2층 건물인 주합루가 옆에 있다.

왕이 입회하는 과거시험이 개최되기도 한 영화당은 동쪽에 춘당대 마당, 서쪽에 부용지를 마주하며 앞뒤에 툇마루를 둔 특이한 건물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국을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창덕궁 후원 영화당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국을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창덕궁 후원 영화당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창덕궁은 태종 5년(1405) 경복궁 동쪽에 지은 궁궐로, 창경궁과 함께 ‘동궐’로 불렸다.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소실된 뒤 광해군이 창덕궁을 재건하면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기 전까지 조선 법궁으로 사용됐다.

특히 후원은 각종 수목과 정자, 연못, 괴석이 어우러져 조형미가 뛰어난 한국 정원의 전형으로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리아나 여사와 함께 10일 오전 창덕궁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부용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리아나 여사와 함께 10일 오전 창덕궁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부용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계 관계자는 “영국은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이후 국왕이 상주하는 버킹엄 궁에서 국빈 환영식을 개최한다. 프랑스 정부도 300년 전에 준공된 엘리제 궁을 대통령 관저로 쓰면서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한다”며 “문화재는 보존도 중요하지만, 격식 있게 활용해 외국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계속해서 궁궐을 국빈 환영식 장소로 활용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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