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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사나이」이태호 연장서 2골|한국 28년 만에 정상 "노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도하(카타르)=외신종합】한국이 불굴의 스타 이태호(27·대우)의 결정적 수훈에 힘입어 제9회 아시안컵축구대회 결승에 진출, 28년만에 정상을 넘보게 되었다.
한국은 14일 카타르클럽구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중국과 연장전까지 벌이는 1백20분간의 고투 끝에 후반 21분쯤 교체된 이태호가 연장전반에 혼자 2골을 넣어 2-1로 승리, 18일 오후10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이란전(15일)의 승자와 패권을 다투게되었다.
이로써 한국은 80년 7회 대회(쿠웨이트)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 56년·60년 대회우승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이날 한국은 이태호 대신신예 황선홍을 센터포워드로 기용하는 것외에 전원 주전선수를 스타팅멤버로 기용했으나 패스미스가 잦은데다 중국의 적극적인 맨투맨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골운마저 따르지 않아 전·후반을 득점 없이 비겼다.
연장전에 들어간 한국은 전반 3분쯤 김주성이 왼쪽 골라인지점에서 낮게 센터링한 볼을 이태호가 번개같이 대시, 선취점을 올리고 6분 후 중국 「마이차오」에 헤딩슛을 허용, 동점을 이뤘으나 2분만에 함현기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질 때 이태호가 또다시 달려들어 극적인 결승골을 장식했다.
득남한지 3일만에 이 대회에 참가해 통산3골을 기록, 득점랭킹 1위에 뛰어오른 이태호는 80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 세 번째 아시안컵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4월 포철과의 경기에서 눈에 부상을 당해 한쪽 눈을 잃었음에도 불구, 올 프로시즌에서 11게임에 5골을 기록하는 등 골게터로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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