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학부모 "민원 넣었지만 안전하다는 대답만" 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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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입구 모습. [뉴시스]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입구 모습. [뉴시스]

공사현장 지반 침하로 인근 기울어진 상도유치원의 학부모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 등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7일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사고현장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난 유치원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지난 3~4월부터 지속해서 민원을 넣었지만 안전하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학부모는 “유치원 관계자도 건물 상황을 우려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공사관계자들을 찾아가 말했지만 ‘너희 때문에 일 못하면 손해가 얼마인 줄 아느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어제 아이들을 데리러 왔던 오후 5시 일부 학부모들이 ‘금 간 게 심하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장마철 때 조처를 해야 했는데 너무 늦어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7일 오전 서울 상도동 공사현장 지반 침하로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 정진우 기자

7일 오전 서울 상도동 공사현장 지반 침하로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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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고 현장에는 동작구청 직원 55명과 소방 인력 44명, 경찰 인력 30명, 전기와 가스 관계자 4명 등 모두 133명의 인원이 동원돼 살피고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구청 관계자는 “전문가 5명을 포함한 구청 직원들이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올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소방관계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인근 주택가 주민들을 상도4동 주민센터로 대피시킨 상태라고 밝혔다. 대피 주민은 오전 8시 기준으로 25세대 54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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