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공약 지방사업 지지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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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방종합】역사적인 제13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지 16일로 만 1년이 다가섰으나 노태우 대통령이 선거운동과정에서 내걸었던 갖가지 지방사업공약이 대부분 약속대로 시행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돼 지역주민들의 실망이 크다.

<관계기사 13면>
노대통령이 내건 지방사업공약은 직접 약속한 것이 부산 23건, 경기 26건 등 자그마치 3백23건에다 시·도 자체공약사업 66건까지 합치면 모두 3백89건에 이르나 올해 안에 실천된 것은 전체 공약건수의 5%인 20여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선거기간 중 요란하게 기공식만 갖고 착공조차 못한 채 질질 끄는가 하면 착공 후 곧 중단한 채 버려둔 사업이 많아 눈가림 공약남발의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공약남발=지역별 공약사업은 그밖에 ▲인천 9건 ▲경남 19건 ▲전북 30건 ▲광주 16건 ▲전남 22건 ▲제주 l2건 ▲강원 39건 ▲충남 29건 ▲충북 13건 ▲경북 18건 ▲대구 10건 등이다. 이중 연내에 추진된 것은 부산 4건, 경남 3건, 충북 1건, 제주 3건, 경기 8건, 대전직할시를 비롯한 6개도의 12개시 승격 등 20여건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부서간 계속 협의중이거나 손을 못 댄 상태다.
◇공사중단=전남순천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선거가 임박했던 지난해 12월9일 성대히 기공식을 갖고 35억6천만원을 들여 착공한 공사가 2차사업비 14억2천5백만원이 확보 안 돼 중단상태며 경북울진군원남∼근남간 10km와 영덕군강축도로 19.6km의 확장 포장공사는 공정 30%선에서 중단됐다.
◇사업보류=강원도 강릉직업훈련원의 경우 지난해 11월12일 기공식을 갖고 89년 말 완공키로 했으나 1년이 넘도록 건축허가마저 받지 못하고 있으며 건설부가 2천29억원을 들여 89∼93년까지 건설키로 한 홍천댐 건설공사는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타당성 없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주민반대로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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