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반? Rose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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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중 고영현(53.여)교장의 학교 경영관은 '실력있고 사랑을 실천하며 꿈을 가꾸며 살아가는 미래 인자 양성'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국어 교사 6명으로 수업방식 혁신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맞춤식 수준별 이동 수업의 반 편성도 특이하다. 여느 학교처럼 심화반 등으로 명칭을 정하지 않고 수학의 경우 수학자의 이름을 따 뉴턴.오일러(보충과정반).유클리드(기본과정반).피타고라스(심화과정반).영어는 Sunflower(보충과정반).Rose(기본과정반).Lily(심화과정반)반으로 구분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수준별 반 편성이 우열 집단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않게 하고 정서적 부작용을 줄여보자는 교사들의 세심한 배려"라는 것이 고 교장의 설명이다. 오는 6월에 체육시설과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추고 개관 예정인 서일문화회관은 학교 교육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정보도서관은 2개 학급이 동시에 수업할 수있도록 컴퓨터와 LCD프로젝터.전동스크린.소퍼 등 휴게 공간을 갖췄다. 독서 교육도 단순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주입식 교육을 탈피,학생들에게 흥미를 느낄 수있는 아이디어를 개발,시행하고 있다.

예컨대 학생마다 '생각노트'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등장인물 캐릭터 그리기.독서퍼즐.줄거리.만화로 그리기.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자기가 좋아하는 시나 명언 쓰기 등 독서와 관련된 각종 얘깃거리를 담을 수있도록 했다. 매년 하루는 전일제 독서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고 교장은 "독서는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필수다"며 "그러나 독서에 친근감을 가지게 해 능농적으로 독서를 생활화 할 수있도록 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CCM밴드(현대 기독교 음악).농구.일본어.논술반 등 4개반이 구성돼 있으며 일본어와 논술은 원어민 또는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한다. 앞으로 수학정석반.수학심화반.영여연극반.과학탐구반.생활영어반.NIE논술반 등 10여개의 강좌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중은 강남교육청으로부터 과학중심학교로 선정돼 매주 토요일 '과학 우수 학생실험반'과 '과학탐구 체험학습반(PICBASIC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매년 전교생이 경기도 지역의 농촌 지역에 찾아가 하루종일 농촌 체험 및 봉사활동을 하며 지난해 특별활동(봉사부문) 서울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교측은 학부모와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단순히 시험 부감독 등 형식적인 참여에 국한하지 않고 자녀들의 계발활동의 강사로,주 1시간씩 배정돼 있는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영어 관련 강사 등으로 참여토록 개방하고 있다.

고 교장은 "아름다운 학교,가고 싶은 학교,머무르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학생.학부모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프리미엄 홍창업 기자

◇서일중
=1987년 남녀공학으로 현재의 서초4동에 개교했다. 현재 36학급(1학년 12학급,2학년 13학급,3학년 11학급)에 1338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889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올해 외국어고 21명,과학고 3명 등 특목고에 24명을 입학시켜 일약 강남지역 신흥 명문중으로 발돋움했다. 삼풍.서초 레미안.삼익.진흥.삼호아파트외에 6월에 입주 예정인 롯데 캐슬 클래식이 주요 학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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