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감기, 감기 아닐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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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 학생이 온몸 여기저기에 멍울 같은 것이 생겨 한의원을 찾아온 적이 있다. 이 학생은 머리가 크고 눈 밑이 거무스름하고 늘 콧물, 재채기에 비염을 달고 사는 아이였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다. 신기환을 써서 치료했더니 전신의 멍울과 비염이 한꺼번에 없어졌다.

이런 비염 환자들이 최근 갈수록 늘고 있다. 정확한 병의 원인을 모르고 그저 코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감기약을 늘 복용하는 사람이 있으나 자칫 큰 병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이 병에 걸리면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끔 머리가 띵하고 맑지 못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기도 하며 무엇이든지 귀찮아서 공부할 의욕을 잃고 만다며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다. 진단해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피로인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공해병이다. 주로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나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인 청소년층에 많이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이다. 증상으로 보아서 감기와 비슷한 점도 많지만 환절기마다 반복이 된다거나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가 많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잦고 눈과 귀가 가렵다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냄새와 맛도 잘 모르게 된다.

풍에 상하면 비염이 생긴다. 동의보감에 보면 풍에 상하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소리가 무거워진다고 했다. 이 경우 코와 함께 눈이 가려우며 바람을 싫어하고 땀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배가 차거나 복부수술을 한 것도 원인이 된다. 배는 태양총이라고 하여 항상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살이 쪄서 배가 나왔다거나 배가 찬 경우 또는 배를 수술한 경우는 복부율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허리가 아프고 동시에 코가 막히기도 하는데 제왕절개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는 요즈음에는 이런 경우가 특히 많이 있다. 수술은 만성피로와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들의 경우 월경이 불순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여성의 생리는 인체의 한열의 상태를 표현한다. 예정일보다 생리가 조금씩 빨라지는 경우는 몸에 열이 있는 것이고 예정일보다 생리가 조금씩 늦어지는 것은 몸이 찬 것이다.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들의 경우 이를 바로 잡아주면 비염도 같이 치료가 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비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손의 중지로써 코의 양쪽을 따라 20~30번 문질러서 따뜻하도록 하여 폐를 윤택하게 해주면 좋다. 02-2647-7600 박우식 목동 청담한의원 원장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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