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으로 치닫는 매니페스토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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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선수

차승원씨

5.31 지방선거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던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운동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각 후보가 내놓은 공약에 대한 평가 결과 발표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추진본부는 15일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평가결과를 22일과 23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2일엔 12개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와 20여 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공약 성적표를 받는다. 23일엔 서울을 비롯한 나머지 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평가결과가 공개된다. 유문종 집행위원장은 "기초단체장의 경우 유권자의 관심이 큰 지역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후보들이 후보 등록일인 16일과 17일 자신의 대표 공약 7~10개씩을 제출하면 추진본부가 구성한 평가단이 18일부터 3일간 이를 평가한다. 평가단은 교수.지역전문가.시민단체 활동가로 구성됐다. 공약이 '갖춘 공약'으로서의 형식적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하는 '스마트(SMART)' 지표와 지속 가능성.지역적 특성 반영도 등 실질적 내용을 평가하는 '셀프(SELF)' 지표가 평가의 두 기준이다.

◆ 스타들도 매니페스토 동참='5.31 지방선거 공약은행(policy. joins. com.중앙선관위 주최, 중앙일보 후원)의 예금이 2800건을 넘어선 가운데 스포츠.연예계 빅스타의 발길도 이어졌다.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팀 주장인 이운재(수원 삼성) 선수는 "수원을 축구도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씨는 "경기도가 구단의 경기장 사용을 보다 저렴하게 해주고, 축구장 잔디를 파손하는 각종 사업 대신 프로축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이진영 선수는 "야구장에서 가까운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아파트 주변에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적었다.

서정환 기아 감독과 진갑용(삼성).안경현(두산) 선수 등도 참여했다. 서울 강남구에 살고 있는 영화배우 차승원씨는 가로등 설치 확대를 제안했다. "갈수록 '묻지마 범죄'가 늘면서 우리 이웃의 민생 치안에 더욱 신경쓰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가수 메이비는 "용산구 보광동에 대형 주차타워를 만들어 달라"고 적었다. 그는 "한강이 인접한 조그마한 동네인데 골목마다 주차된 차 때문에 아이들이 뛰어놀 곳이 부족하다"며 "아이들 안전을 위해선 주차타워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탤런트 최정원(서울 서초동)씨는 독거노인을 위한 시설확충을 제안했다.

◆ 매니페스토 참여 스타들=이운재(월드컵 한국대표팀 주장), 차승원(영화배우), 최정원(탤런트), 메이비(가수), 박건형(영화배우), 이진영(이하 프로야구팀.SK), 안경현(두산), 진갑용(삼성), 서정환(기아 감독)

김정욱.서승욱 기자

◆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란=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 공약을 제시할 때 목표.우선순위.절차.기한.재원의 다섯가지를 가능한 한 구체적 수치로 명기케 하자는 정책선거운동. 영국에선 1997년 총선 때 노동당의 블레어 후보가, 일본에선 2003년 지방선거 때 마쓰자와 후보가 시작해 확산되고 있다.

*** 카운트다운 들어간 매니페스토 공약 따지기 일정

▶5월 16일=5.31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추진본부(서울)+지역별 추진기구 집행책임자 전체회의(평가 세부 사항 확정)

▶5월 16~17일=후보자 등록, 공약 제출

▶5월 18~20일=공약 평가 작업

▶5월 21일=추진본부(서울)+지역별 추진기구 집행책임자 전체회의(평가 결과 점검, 발표 준비)

▶5월 22일=12개 광역단체장 후보, 20여 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 평가

▶5월 23일=서울.인천.대전.전남의 4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약 평가, 전국 상황 종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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