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양현종이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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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한국 선발 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에이스' 호칭이 아깝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다. 양현종(30·KIA)은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양현종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온 양현종은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87개. 선발 양현종이 계획대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우승이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양현종은 이번 야구 대표팀에서 겸험과 구위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였다. 선동열 감독은 그를 조별리그 1차전과 결승전 선발로 일찌감치 정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등판하면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5일 휴식 후 결승전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달 26일 대만과 1차전에서도 호투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회 초 2사 3루에서 4번 타자 린지아요우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2회부터 6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승전에서도 1회 다소 주춤했다. 선두타자 치카모토 고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기타무라 쇼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마츠모토 모모타로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사사가와 코헤이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다. 양현종은 다무라 츠요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2루수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 투구수 10개로 끝낸 양현종은 4회 볼넷, 5회 2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투구수는 76개에 불과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 마쳤다.

대만전에서 침묵했던 타선도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국은 1회 말 이정후와 김하성의 볼넷, 김재환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안치홍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선제점을 올렸다. 3회 말에는 박병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중전 솔로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