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통계청 독립성에 개입하거나 간섭할 생각 전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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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8일 통계청장 교체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통계청의 독립성에 개입하거나 간섭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임 황수경 통계청장 재임기간에) 통계청의 독립성을 훼손할만한 지시를 내린 적이 결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6일 면직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왼쪽 사진). 오른쪽은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 [뉴스1]

지난 26일 면직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왼쪽 사진). 오른쪽은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 [뉴스1]

청와대는 지난 26일 황 전 청장 후임으로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을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13개월만에 통계청장이 전격 교체되자 야권에선 청와대가 가계동향 통계에 불만을 품고 청장을 교체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기에 황 전 청장이 27일 이임식 직후 한 언론인터뷰에서 “제가 그렇게 (윗선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김 대변인은 황 전 청장의 발언과 관련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으며 “통계청이 독립성이 보장되는 부처이긴 하나 임기제가 시행되는 기구가 아니다. 역대 차관급 인사들의 평균 임기가 그렇게 길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발언한 근거가 되는 보고 자료를 강 청장이 보건사회연구원 재직 시절 작성했다고 한 언론 보도도 김 대변인은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통계청에서도 보도자료가 나왔지만 관련된 통계 자료를 만든 것은 보건사회연구원이 아니라 노동연구원”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대변인은 통계청장 교체를 포함한 이번 차관급 인사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일정한 시간이 지났고, 정부 부처에 대한 평가가 계속 진행이 돼왔다”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일신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인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도 마지막 단계의 검증을 밟고 있는 차관급 인사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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