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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폭발' 황의조 "지고 있을 때가 가장 간절했다"

중앙일보

입력

27일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왼쪽). [연합뉴스]

27일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왼쪽). [연합뉴스]

"최대한 침착하게 넣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따라갈 수 있었어요."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페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담담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가 펼치면서 혼자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던 모습보단 차분해져 있는 모습이었다. 90분 내내 혼자 3골을 터뜨렸고,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결승골을 이끈 그는 이날 한국 축구의 영웅이었다.

27일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왼쪽). [연합뉴스]

27일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왼쪽). [연합뉴스]

황의조는 이번 대회 내내 '팀'을 강조한다. 이번에도 그는 자신보다 다른 동료들의 활약을 더 감쌌다. 그는 "선수들이 따라가려는 마음이 좋았다. 팀이 하나로 뭉쳐져서 승리할 수 있었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점이 되고 난 뒤에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고, 연장 안에 끝내자고 했다. 그렇게 끝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누가 됐건 넣었으면 좋았던 상황이었다. 그게 희찬이 몫이 됐고, 이번 골로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골을 터뜨리면서 느꼈던 감정도 저마다 달랐을 것이다. 황의조는 "팀이 지고 있을 때가 제일 간절했다"고 했다. 한국은 전반을 2-1로 앞서다 후반 8분과 12분에 연속골을 내주고 2-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공세를 적극적으로 펴고 후반 30분 황의조의 동점골로 간신히 다시 승부의 원점을 돌렸다. 대표팀은 단 하루만 쉬고 29일 4강전을 치른다. 황의조는 "체력적으로 힘들 순 있겠지만 하루 휴식 잘 취하고 준비하면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브카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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