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 대입신검 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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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 입시에서 각 대학이 장애자 입학 신체검사기준을 예년보다 크게 낮춰 신체장애자의 합격길이 넓게 트였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장애자올림픽 등을 계기로 장애자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각 대학이 『웬만한 신체장애는 당사자의 높은 학업의욕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인식아래 수학능력 판정기준을 되도록 완화한 때문이다.
◇기준완화=연세대는 올 입학신체검사 기준의 장애유형을 지난해 9개 항목에서 6개 항목으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꼽추·사시·편안맹 등의 장애자도 의대·공과대 등에 제한없이 지원할 수 있게됐다.
또 상·하지의 기능부족, 난청, 시력부족 등도 매우 심한 경우에 한해 의예과 등 일부 학과에서만 입학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대도 올해부터는 색맹·색약자도 공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염성질환자·심폐질환자에 대한 입학제한도 지난해보다 완화했다.
이번 원서접수 기간 중 신체장애자 입학안내 상담실을 운영했던 서울대보건진료소소장 김건열교수 (의대)는 『서울대의 경우 지난 두해 동안 신체장애로 입학이 거부된 사례는 없었으며 올해도 입학가능 여부를 상담해온 수험생들에게 학업에 결정적 지장이 없는 한 모두 지원하도록 권고했다』며 『웬만한 장애는 본인의 노력으로 극복되므로 장애자에 대한 대학의 문호는 가능한 한 더욱 개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원사례=농아자인 재수생 김모군(19·서울연희동)은 서울S대 회화과(서양화전공)를 지원, 현재 학력고사준비에 열중하고있다.
김군은 말을 거의 못하는 데다 심한 난청이지만 예년보다 완화된 신체검사 기준 때문에 지원이 가능했다.
또 S대 2부 경제학과를 지원한 뇌성마비장애자 김모군(19·S고3)의 경우 학교성적이 우수해 주위에선 합격이 확실시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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